오세훈·홍준표 등판…'대권주자 단일지도체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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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1월 23일 14:20:44
    오세훈·홍준표 등판…'대권주자 단일지도체제' 간다
    한국당, 결국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 유지할 듯
    2020년 총선 공천권…대권주자 안 나설 수 없어
    '대권주자 단일지도체제' 총선 직전 분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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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11 04: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한국당, 결국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 유지할 듯
    14일 비대위 의결, 17일 전국위 상정 일정 유력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이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의 등판 준비 완료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마저 가능성을 엿보며, 한국당은 사실상 '대권주자 단일지도체제'로 향할 전망이다.

    한국당은 10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지도체제를 논의했다. 발언에 나선 의원들 중에서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대세를 이루지는 못하면서 '개별적 의견'을 취합하기로 결론이 났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별 취합한 결과는)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개별 취합'이 사실상 요식행위로 전락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날 의총은 의원들의 출석률도 떨어졌으며, 발언에 나선 의원도 적었다.

    한 의원은 "어차피 단일(지도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며 "주장해서 관철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발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도 "가만히 있으면 단일(성 지도체제)로 되는 상황"이라며 "집단지도체제를 지지하는 의원들만 발언을 하고, 단일지도체제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가만히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개별적 의견'을 취합하되, 예정대로 14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국위 상정안을 의결하고, 17일에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열어 의결하는 일정이 유력하다.

    4선 중진 유기준 의원은 의총 도중 취재진과 만나 "당내 다수 의견이 분명히 있는데 다수 의견 아닌 안이 채택돼서 전국위에 가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며 상임전국위·전국위에서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관례적으로 안을 통과만 시켜온 상임전국위·전국위가 비대위에서 올려보낸 지도체제 안을 뒤집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국위 의장을 맡고 있는 안상수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은 갈등을 외부로 표출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불만이 있겠지만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서는 단일안이 의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총선 공천권…대권주자 안 나설 수 없어
    오세훈·홍준표 등판 확실, 황교안 출마 가능성


    ▲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이 지난 2일 국회에서 미래비전특위 외교·안보분과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단일성 지도체제 채택이 유력시됨에 따라 오세훈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은 본격 당권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오 위원장은 그간 "지도체제가 결정되면 거취에 대해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이르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릴 미래비전특위 사회경제분과 정책간담회 직후, 자신의 당권 도전에 관해 보다 진전된 입장을 밝힐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전 대표도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홍 전 대표는 강력한 리더십이 보장되는 단일성 지도체제를 희망했지만, 당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개입할 수단이 마땅치 않아 답답해 했다.

    지난달 26일 씽크탱크 프리덤코리아 창립식에서 "당을 집단지도체제로 가자는 것은 곧 계파 나눠먹기 공천을 하자는 것"이라고 간접 압박을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오 위원장 덕분에 '손 안 대고 코를 푼 셈'이 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총선 공천권을 쥐는 당대표를 단일성 지도체제로 뽑게 되면, 대권주자 한 명이 등판하면 나머지 모두도 등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데,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 여지도 넓어졌다.

    전날 성균관대 총동창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황 전 총리는 온·오프라인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출마와 불출마가) 50대50인 상황에서 물 한 방울(단일성 지도체제)만 출마 쪽으로 떨어져도 저울추는 확 기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권주자 단일지도체제' 총선 직전 분당 우려
    당권·대권 분리 요구 등으로 혼란 심화될 듯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지지자들의 '어게인 홍준표' 손팻말을 뒤로 한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권주자들이 이런 식으로 전부 뛰어나오게 되면, 한국당의 단일성 지도체제는 대권주자인 당대표에게 힘이 거의 전부 쏠리는 형태로 총선까지 운용될 가능성이 높다.

    '계파 나눠먹기 공천'이 안 된다는 것은 곧 당대표 1인이 공천권을 전적으로 행사한다는 뜻이다. 대권주자인 당대표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당내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해 '자기 사람' 위주로 공천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지도부에서 원천 배제된 다른 대권주자들은 외곽에서 끊임없이 지도부를 흔들면서 총선 전에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노리거나, 분당 결행·신당 창당 등을 엿볼 수밖에 없다. 총선을 앞두고 지지자들의 염원인 보수통합보다 분열의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날 집단지도체제를 요구한 심재철·조경태·주호영·김진태 의원 등은 단일성 지도체제가 강행될 경우, 요구사항을 '대권주자 일제 불출마'로 변경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한국당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단일지도체제로 가면서 대권주자가 당권을 잡으면 총선을 앞두고 당이 깨질 것"이라며 "(단일지도체제가 강행된다면) 대권주자들은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주자가 당을 맡으면 사심 때문에 당이 깨진다'는 이유로 '관리형 당대표'를 요구해온 주장은 정치권에서 전당대회 때마다 항상 있었던 목소리지만 관철된 적은 드물다.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은 대권의 길을 가라"며 당권 불출마를 호소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당권 도전을 강행했다. 결국 문 대통령이 당대표가 됐고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연합은 그해 말에 분당됐다.

    이와 관련, 조경태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당대표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게 아니라, 당원들에게 권력을 돌려주면서 공정한 공천 문화를 만들어야 우리 당이 더 건강해지지 않겠느냐"며 "제왕적 대통령이 독단과 오만을 보여주듯이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형태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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