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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운오리 스마트폰, 5G폰株 새판서 ‘백조’될까


입력 2019.01.11 06:00 수정 2019.01.11 10:10        백서원 기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4분기 실적 ‘휘청’···투자자 “잘하는 것만 합시다”

“5G폰 시장에선 판도 달라질 것” 기대도···중장기 관련 수혜주 등 관심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 4분기 실적 ‘휘청’···투자자 “잘하는 것만 합시다”
“5G폰 시장에선 판도 달라질 것” 기대도···중장기 관련 수혜주 등 관심


5G 상용화가 성장 둔화에 빠진 스마트폰 업계의 새판을 짤 수 있을지 주목된다.ⓒ게티이미지뱅크 5G 상용화가 성장 둔화에 빠진 스마트폰 업계의 새판을 짤 수 있을지 주목된다.ⓒ게티이미지뱅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의 늪에 빠지면서 소액 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가장 큰 요인으로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꼽힌다. 하지만 올해 출시 예정인 5G 스마트폰이라는 변수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G 상용화가 현재 둔화 상태인 스마트폰 업계의 새판을 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5G 등 미래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전일보다 3.8%(2400원) 오른 6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그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선 “밖에서 보기에 굉장히 답답하고 안타깝고 불안해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거나 그런 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이 이러한 발언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앞서 8일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79.5%씩 감소했다. 영업익의 경우 증권사 전망치 평균(3981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사업본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3000억원대 사업적자를 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3분기 1463억원에서 더욱 악화된 것이다. 이날 증권사들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속에서 애플·삼성 등의 기세에 눌려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소액 주주들 사이에선 스마트폰 사업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졌다. 이들 주주는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쯤 되면 스마트폰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접어야 한다”, “다른 잘하는 것들이 많으니까 스마트폰은 정리하자”, “스마트폰이 우량기업 주가를 망치고 있다”는 등의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또 “주위에선 모두 타사 스마트폰을 쓰지만 LG 제품만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개미들의 이런 노력에 경영진은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스마트폰 사업 관련, 사측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증권가도 LG전자의 실적 발목을 잡고 있는 MC부문을 주목했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가전과 TV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의심치 않지만 MC부문에 관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과 그 효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딜레마는 스마트폰이 사물인터넷(IoT)의 허브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업을 단념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사업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5G, 스마트홈 시대 도래에 앞서 사업부 정리는 불가능하다”며 “결국 MC 부문은 앞으로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LG전자 MC사업부는 올해 5G 스마트폰 및 폴더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 초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과 미국 등에서 5G 스마트폰 선점에 나선다. 초기 5G 시장에 대응이 가능한 제조사는 두 회사뿐인 상황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등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여전히 가전·TV 시장에서 경쟁력이 돋보이고 경쟁자 대비 한발 앞선 5G 스마트폰 출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반전을 기대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들 투자자는 “다른 거 따지지 말고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의 성공여부만 보자”며 경영진의 뚝심을 지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의 성과에 LG전자의 미래 지표가 달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5G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새 판에선 LG전자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곧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물론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의 효자손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김지산 연구원은 “5G의 개화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선진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이라서 올해는 손익을 개선시킬 동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시장은 5G 스마트폰·폴더블폰 제조사는 물론, 숨은 수혜주 찾기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관련 수헤주로는 무선통신(RF) 부품 업체인 와이솔,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사인 슈피겐코리아 등이 꼽힌다. 폴더블폰 관련 부품업체인 코오롱인더, 비에이치, SKC코오롱PI 등의 중장기적 수혜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슈피겐코리아의 경우 고성장과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10일 장중 한때 52주 6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슈피겐코리아는 최근 “5G 기술 상용화로 인한 교체 수요 확대와 폴더블 액세서리 시장 개화 등으로 내년에도 북미, 유럽, 아시아 국가에서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배당확대 정책 등을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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