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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앞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연임 무게 실린다


입력 2019.01.11 06:00 수정 2019.01.11 06:10        이나영 기자

하나금융, 함 행장 부회장직 임기 1년 연장

최대 실적 달성까지…단 채용비리 재판 변수

하나금융, 함 행장 부회장직 임기 1년 연장
최대 실적 달성까지…단 채용비리 재판 변수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의 연임이 유력해지고 있다. ⓒKEB하나은행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의 연임이 유력해지고 있다. ⓒKEB하나은행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의 연임이 유력해지고 있다. 겸직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 임기가 1년 연장돼서다. 함 행장이 연임이 되면 디지털·글로벌 사업 확대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일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함 행장의 임기를 올해 12월31일까지 1년 더 연장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그동안 은행장이 하나금융의 부회장직을 겸직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함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15년 9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행장 자리에 오른 함 행장은 양 은행의 시스템 통합을 진두지휘해왔다. 특히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직원 간 급여와 인사시스템을 통합하는 안도 마련했다. 물론 지난달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되긴 했지만 반대 비율(52.2%)이 찬성(47.1%)과 5% 정도 차이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협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2016년 말 1조3727억원이었던 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말 2조1035억원으로 53.2%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순익 1조7576억원을 시현하면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함 행장이 채용비리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함 행장은 지난 2015~2016년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부당한 인사 청탁을 받고 2015년 4명, 2016년 5명 등 총 9명의 지원자를 부당하게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당시 남녀비율을 4대1로 맞추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사기업이 인사권에 대한 자율성을 가진다는 점이 인정됐고 다른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처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모두 기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은 다음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함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임추위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윤성복 이사회 의장, 차은영 사외이사, 백태승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임추위가 복수의 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KEB하나은행은 심의 후 최종 후보자를 결정해 주주총회에서 상정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행장 후보가 거론되고 있지 않는데다 부회장직까지 연임이 결정됐다는 점에서 함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라며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된 인사통합제도 도입 등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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