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현장] 새벽 줄세우던 스타벅스 럭키백…기해년엔 대란 없네


입력 2019.01.10 11:26 수정 2019.01.10 12:35        김유연 기자

오전 10시 기준 70% 판매율 기록

재고떨이·높은 가격 상승폭 '지적'

오전 10시 기준 70% 판매율 기록
재고떨이·높은 가격 상승폭 '지적'


매장 입구 문에 붙은 안내문. ⓒ데일리안 매장 입구 문에 붙은 안내문. ⓒ데일리안

스타벅스의 럭키백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한때 럭키백 득템을 위해 매장 앞 캠핑족까지 등장할 정도였다면, 올해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였다. 꼭두 새벽부터 럭키백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도 볼 수 없었다.

'2019 스타벅스 럭키백' 한정 판매가 시작되는 10일 오전 6시 50분께 여의도 일대 스타벅스 매장 앞은 한산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2시간 전부터 줄을 서야 겨우 살 수 있었던 모습과는 대비되는 풍경이었다. 매장 입구 문에 '금일 원활한 럭키백 행사 진행을 위해 주(정문) 출입문 이용을 안내 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무색할 정도였다.

인근 여의도점은 더욱 한산했다. 판매가 개시된 지 10분이 지나고 나서야 첫 손님이 등장했다. 여의도점에서 럭키백을 구매한 직장인 이모 씨는 "럭키백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는 사람이 많다고 하길래 6시 30분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개장 시간인 7시가 지나도 럭키백을 구매하는 사람이 없어 놀랐다"며 머쓱해했다.

500m떨어진 여의도 환승센터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바쁜 출근길 직장인들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음료 구매에만 집중했다. 럭키백이 주문대 바로 옆에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직장인 박모 씨는 "럭키백이 인기가 많다고 해서 직접 보고 예쁘면 살려고 했는데,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썩 끌리지 않는다"며 "가격도 많이 올라 선뜻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발길을 돌렸다.

럭키백을 구매한 고객들은 무작위로 담긴 상품과 음료 쿠폰에도 만족해하는 반응이었다. 매장 내에서 럭키백 포장을 풀어보던 주부 최모 씨는 "안에 '어떤 행운이 들어 있을까'하는 궁금증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럭키백을 구매했다"며 "동료의 럭키백에는 음료 쿠폰이 3장만 들었는데 내 럭키백에는 추가 쿠폰으로 4장이 더 들어있어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여의도 스타벅스 매장에 진열된 럭키백. ⓒ데일리안 여의도 스타벅스 매장에 진열된 럭키백. ⓒ데일리안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럭키백 판매율은 70%에 달했고, 오전 10시 판매율이 92%를 넘어섰다. 과거 판매 동시에 완판 사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더딘 속도다.

스타벅스는 2007년부터 연초에 이런 구성의 럭키백을 선보였으며, 12년째 완판 사례를 기록했다.

올해 럭키백은 총 1만7000 세트를 준비했으며, 구성품은 ▲전용 에코백 ▲음료쿠폰 ▲텀블러 ▲워터보틀 ▲머그 ▲데미머그 ▲플레이트 등 9가지 품목이다. 럭키백은 1인당 1개씩 선착순 판매하며 한 세트당 가격은 6만3000원이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구성은 달라진 게 없으나 가격상승폭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실제 스타벅스 럭키백은 2011년 3만8000원에서 2012년 4만2000원, 2013년과 2014년은 동일하게 4만5000원에 판매됐다. 올해 럭키백의 가격은 6만 3000원으로 지난해 5만9000원에 비해 6% 가량 올랐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럭키백에 대한 반응을 엇갈렸다. 에코백은 마음에 들지만 내부 구성은 재고 떨이라는 이미지를 지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나친 MD 상품 개발로 매장 내 재고가 넘쳐나자 통상 연초에 제품을 한데 묶어 처분하는 방식이라는 얘기다.

직장인 장모 씨는 "해를 거듭할수록 럭키백을 사기 위해 매장에 줄을 서는 사람을 볼 수 없다"면서 "가격 문제와 함께 매년 반복되는 구성이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올해 럭키백 포장 방식을 친환경으로 바꾸고 일회용 박스 제작 공정을 최소화하고 가방 형태의 친환경 에코백을 제작했다"며 "일부 품절된 매장도 있어 오전 중 완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유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