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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호찌민 최대 영업점 이끄는 '스마일 가이' "내년 지점 20개로 확대"


입력 2019.01.10 06:00 수정 2019.01.10 08:01        데일리안(베트남 호찌민) = 조태진 경제부장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기업 소매금융 연계 전략 나서는 김규백 우리은행 호찌민지점장

2017년 법인 설립 후 영업망 본격 확대, 고객기업 종업원 공략 성과 현지인 고객 비중 20%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기업 소매금융 연계 전략 나서는 김규백 우리은행 호찌민지점장
2017년 법인 설립 후 영업망 본격 확대, 고객기업 종업원 공략 성과 현지인 고객 비중 20%


김규백 우리은행 호찌민지점장이 영업점 창구에서 포즈를취하고 있다.ⓒ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김규백 우리은행 호찌민지점장이 영업점 창구에서 포즈를취하고 있다.ⓒ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호찌민시 엠플라자사이공타워 2층에 마련된 우리은행 호찌민지점은 넓고 시원하게 뚫린 창구가 인상적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영업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 2016년 우리은행 법인 설립 후 소매금융에 본격 뛰어든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였다.

김규백 우리은행 호찌민지점장은 영업점 이곳저곳을 안내하는 와중에 고객 및 직원들과 눈만 마주쳐도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김규백 지점장은 “모든 직원들에게 항상 즐거운 마음을 지니고 일해달라고 주문한다”며 “그러한 마음자세가 얼굴로 나타나고 고객들에게 우리은행의 이미지를 심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출 만큼 해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에도 지난 1996년 일찌감치 진출했고, 신한은행과 더불어 현지 법인을 설립한 유이한 한국계 은행이다.

김 지점장은 “최근 한국 교민들이 밀집한 푸미흥에 출장소를 개설해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며 “법인 설립 이후 박닌, 하이퐁, 타이응웬, 빈증 지점 등 영업점을 7개로 늘렸는데 오는 2020년까지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을 매개로 한 소매금융 확대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찌민시 외곽 산업단지 거래처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개인 고객으로 만드는 것인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은행 호찌민 지점은 수신잔고가 1억5000만달러로 여신잔고(9300만달러)보다 많다. 법인 설립 이후 현지인 고객 비중이 20%로 늘어났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98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들고 있고 대가족 문화가 시들해지면서 모기지 금융시장이 팽창하고 있다”며 “모기지론 금리가 현지 은행보다 4% 가량 낮기 때문에 고객 저변 확대에 큰 문제가 없는 편”이라고 귀뜸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바일 금융 서비스 제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평균 연령이 이제 30세를 넘어선 상태고 휴대폰 보급률이 60%에 이른 만큼 ‘위비’로 특화된 우리은행의 모바일 금융 경쟁력이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조태진 기자 (tjjo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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