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Reset Korea] 기업은행 최고의 '베트남 영업통'…"올해 실적 목표도 이미 채웠죠"


입력 2019.01.10 06:00 수정 2019.01.10 06:11        데일리안(베트남 호찌민) = 조태진 경제부장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올해 법인전환 앞둔 곽인식 IBK기업은행 호찌민지점장

호찌민 근무 9년, 거래처 1000곳 관리…“사드, 최저임금 인상 수혜로 여신 팽창”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올해 법인전환 앞둔 곽인식 IBK기업은행 호찌민지점장
호찌민 근무 9년, 거래처 1000곳 관리…“사드, 최저임금 인상 수혜로 여신 팽창”


곽인식 IBK기업은행 호찌민지점장이 영업점 입구에 새겨진 회사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곽인식 IBK기업은행 호찌민지점장이 영업점 입구에 새겨진 회사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호찌민시 다이아몬드플라자 6층에 자리하고 있는 IBK기업은행 호찌민지점에 들어서자 수십명의 창구 직원이 동시에 “안녕하십니까”라며 한국어 인사말을 건넸다. 국내 영업점에서도 쉽사리 경험할 수 없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곽인식 기업은행 호찌민지점장은 “한국 기업 거래처가 워낙 많다보니 간단한 한국말 정도는 교육을 시켜놨다”며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수 밖에 없고, 특히 첫 거래를 하기 위해 방문한 기업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 지점장은 베트남 진출 한국계 은행원 가운데 손꼽히는 영업통이다. 지난 2007년 호찌민 지점 발령을 받아 2014년 7월 본사 복귀까지 7년을 근무했고, 지난 2016년 호찌민 지점장으로 돌아와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기업은행 호찌민 지점이 관리하는 거래처는 약 1000곳. 한국인 직원(6명)에 현지 창구 인력까지 36명이 이들을 관리한다. 지난해 말 현재 여신 잔고가 2억달러, 수신 잔고가 1억 달러 정도이고 지난해 700만달러 정도의 순이익을 냈다.

곽 지점장은 “중국과의 사드 갈등,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지난해 베트남에 둥지를 튼 기업이 100곳이 넘는다”며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특화된 부분이 있는 만큼 여신 잔고는 올해 목표치를 이미 채웠을 정도”라고 귀뜸했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호찌민 지점의 법인 전환에 있다. 2005년 사무소 설립 이후 3년 만에 지점 인가를 받는 등 쾌속 순항을 했지만, 10년이 넘도록 법인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하노이와 호찌민 두 곳 지점 정도로는 불어나는 거래처를 감당하기가 버겁다”며 “현지 당국의 추천으로 로컬 은행 인수 등도 고려했지만 입맛에 맞는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베트남 금융당국은 외국계 은행의 법인 전환 조건으로 현지 중소형 은행 인수를 내걸고 있지만 현지 상업은행 34곳 대부분이 ‘BB’ 등급 이하 재무 부실 상태로 추정되는 형편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까지 통상적인 인가 검토기간이라고 보고 현지 기업 종업원 체크카드나 마이너스 대출 등 법인화 이후 서비스 출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법인으로 전환할 경우 한국 교민들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을 추가로 내 소매금융 영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7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태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