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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낸 심석희 “조재범 전 코치, 고2 때부터 성폭행”


입력 2019.01.08 20:57 수정 2019.01.08 21: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8일 SBS '8시뉴스', 심석희 추가 고소장 내용 보도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SBS '8시뉴스' 방송화면 캡처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SBS '8시뉴스' 방송화면 캡처

올림픽에서 두 번이나 금메달을 따내며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겼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아픔을 털어놓았다.

심석희는 피해자 신분으로 지난달 17일 수원지법 형사4부 심리로 열린 조 전 코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피고인과 마주친다는 두려움으로 법정에 올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진실을 밝히고 피고인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어렵게 출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피고인을 처음 만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겪었고,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 뼈가 부러졌었다”면서 “중학생이 되면서 강도가 심해졌고, 폭행은 일상적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을 20일 남겨둔 때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신체 여러 부위를 집중적으로 맞아 뇌진탕 상해를 입었다”며 “레이스 도중 의식을 잃고 넘어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일 SBS ‘8시 뉴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그날 심석희는 추가로 고소장을 냈다.

조재범 코치로부터 폭행뿐만 아니라 미성년자였던 고등학생 때부터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성폭행이 시작됐다고 심석희가 밝힌 2014년은 만 17세로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이때부터 평창올림픽 개막 두 달 전까지, 4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것이 심석희 측 주장이다.

조재범 코치는 범행 때마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없느냐”는 협박과 무차별적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석희 측은 “심석희 선수가 혹시 있을지 모를 다른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당당히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SBS'의 보도를 막지 않았다. 이어 “이런 (성)범죄가 굉장히 어렸을 때부터 누적적으로 상습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본인의 상처는 말할 수 없이 많이 누적돼 있고 고통은 매우 심한 상태”라고 알렸다.

한편,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조재범 전 코치의 변호인은 같은 날 ‘SBS’를 통해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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