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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이해찬 대신 '장애인 비하 논란' 주워담기


입력 2019.01.09 01:00 수정 2019.01.09 05:24        정도원 기자

같은 시각, 국회서 일정 있던 李 대신 朴 참석

"우리 모두가 장애 가질 개연성 있다" 인사말

나경원, 일정 마친 뒤 신년인사회 찾아 대조적

같은 시각, 국회서 일정 있던 李 대신 朴 참석
"우리 모두가 장애 가질 개연성 있다" 인사말
나경원, 일정 마친 뒤 신년인사회 찾아 대조적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당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을 '주워 담기 위해' 최고위원이 나섰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장애계 신년인사회에 이해찬 대표를 대신해 참석했다. 같은 시각, 국회에서 한반도 평화 관련 위원회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던 이 대표는 축전을 보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축사에 앞서 "이 자리에 이해찬 대표가 와야 하는데 다른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내가 대신 왔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깊이 생각해야 될 사람들은 정신장애인"이라며 "정치권에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까지 포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를 의식한 듯 이어진 축사에서 "우리는 잠재적으로 장애를 가질 개연성에 놓여 있다"며 "누구나 장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마음으로 봐야 우리가 장애든 비장애든 차별받지 않고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장애등급제 완전 폐지 △정당 경선 과정에서의 장애인 편의 제공 등 이날 장애계 신년인사회에서 거론된 현안 해결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달래기'에 나섰다.

이날 장애계 신년인사회에는 박 최고위원 외에도 민주당 오제세·맹성규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상인사를 보냈다.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은 이해찬 대표처럼 축전을 보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종명 한국당 의원은 축사에서 "장애 당사자로서 같은 한식구로 20년을 같이 활동하다보니, 매해 많은 신년인사회를 참석하지만 장애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게 마음이 가장 편하다"고 말했다.

군 출신인 이종명 의원은 1사단 수색대대장으로 복무하던 지난 2000년 비무장지대 수색정찰 중 전우가 지뢰를 밟자 그를 구조하러 지뢰지대로 진입했다가 자신도 지뢰를 밟으면서 장애를 얻었다.

이 의원은 "올해는 비장애인들이 우리 장애인을 보며 정책을 꾸려나가는 것보다는, 우리 장애인들이 정말 원하는 정책들을 어떻게 하나하나 실천해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각오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와 동일한 시각인 이날 오전 11시에 국회 주요 일정이 있었는데도, 일정을 마친 뒤 오찬 중인 장애계 신년인사회장을 찾아 이 대표와 대조를 이뤘다.

나 원내대표는 본래 이날 장애계 신년인사회장을 직접 찾아 축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신년인사회 시간과 동일한 오전 11시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와 야3당 원내대표 회동이 잡히면서 부득이하게 축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는 야3당 원내대표 회동이 끝난 뒤, 이룸센터를 찾아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오찬을 나누고 있던 장애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직계비속 중에 장애인이 있으며, 정치활동 중 이와 관련한 보도로 인해 큰 심적 고통을 겪은 적도 있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심정을 "장애인과 장애인 부모의 심정을 전혀 모르는 그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또, 나 원내대표가 정치활동 재개를 다짐하게 된 계기 중 일부도 이 문제와 관련이 있다.

나 원내대표는 사석에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33개월의 공백을 갖는 동안 스페셜올림픽 등 장애인 관련 활동에 주력했는데, 공백이 길어지면서 정치를 아예 안할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하자 장애 관련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뜸해지더라"며 "아직 내 역할이 필요하겠구나 싶어 (2014년 7·30 보궐)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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