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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땡큐 박항서” 베트남 신한웨이 본 궤도…“신남방전략 윈윈 모색”


입력 2019.01.09 06:00 수정 2019.01.10 03:31        데일리안(베트남 호찌민) = 조태진 경제부장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스즈키컵 환호성 신동민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장

자산 4조원 육박, 순이익 7000만달러 “지난해 고객 20% 늘어 목표 초과”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스즈키컵 환호성 신동민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장
자산 4조원 육박, 순이익 7000만달러 “지난해 고객 20% 늘어 목표 초과”


신동민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장이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신동민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장이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말부터 잔칫집의 나날이다. 연말에 즈음해 막을 내린 ‘동남아시아판 월드컵’에서 베트남 축구가 10년 만에 우승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서다. 신한베트남 홍보모델로 발탁된 박항서 감독의 후광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어려울 정도다.

사실 지난해 9월 박항서 감독과의 계약 기간 만료 직전 광고모델 교체를 고려하기도 했다. 23세 이하 아시안컵 준우승,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4강 진출 등으로 시쳇말로 “본전 이상을 뽑아냈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아시안게임 선전으로 축구 열기가 상당했을 당시, 신한은행 로고 바탕인 파란색을 차용한 깃발을 응원도구로 활용했다가 기대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경험도 자리했다.

이에 대해 신동민 신한은행 베트남법인장은 “계약 연장을 단행한 것은 스즈키컵에서의 선전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됐고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현지 젊은 층 고객 접점을 늘리는 데 더 없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베트남은 토털금융서비스 구현을 위해 신한카드 영업망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초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을 1614억원에 사들이며 현지 시장에 발을 디뎠다.

신동민 법인장은 “지난해 고객 수가 20% 정도 늘어났는데 온라인 부문은 전년보다 50% 가량 크게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카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구매층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호찌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현지에 30개 지점을 둔 1위 외국계 은행이다. 현지 직원만 1648명에 달한다. 지난해 총 자산이 35억달러에 이르고 7000만달러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 법인장은 한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전략이 소매금융 인프라 확대에 긍정적인 마중물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난 1993년 신한이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현지화폐인 동 거래 비중 확대, 현지 기업과의 거래 개설, 영업망 확충 등 비즈니스 전개에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이 현지 당국과 본사의 심사를 통과하는 것”이라며 “양 국가간 신뢰 구축 자체가 영업에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10년 넘게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정부가 추구하는 전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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