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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국 방문했는데...노영민은 임명장 받으러 서울行


입력 2019.01.08 12:10 수정 2019.01.08 14:04        이충재 기자

대통령비서실장 임명된 주중대사 귀국 논란

외교가 안팎선 "중국 포기한 정권" 얘기돌아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된 주중대사 귀국 논란
외교가 안팎선 "중국 포기한 정권" 얘기돌아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0월 25일 청와대에서 노영민 주중국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0월 25일 청와대에서 노영민 주중국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하고 있다.ⓒ청와대

노영민 주중 대사가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기간에 또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 노 대사는 지난해 김 위원장의 방중(6월 19일∼20일) 당시에도 귀국해 자신의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를 방문해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번엔 지역구 관리가 아닌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기 위해서였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된 노 대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 오는 10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도 배석해야 한다.

한반도 정세 긴박한데...주중대상 소통채널 '먹통'

하지만 노 대사의 귀국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중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먼저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전날 중국을 방문해 2박3일 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방중을 예의주시해왔다. 미국도 김 위원장의 방중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질지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인사 문제로 주중대사의 소통채널이 '먹통'이 된 셈이다.

중국 정부를 통해 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 등을 파악하고 외교채널을 가동하는 게 대사의 책무라는 지적이다. 노 대사는 김 위원장의 방중이 확인되자 귀국을 미루고 상황 파악 등에 나섰다는 게 주중대사관의 설명이다.

노영민 "어제 귀국 티케팅했는데...그럼 어쩌겠나"

이에 노 사대는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 중인데 주중대사가 자리를 비워서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비판하면 할 수 없는 거다. 어떻게 하겠는가. 원래 어제 저녁에 귀국하기로 티케팅을 했었는데 오늘 온 것도 그 이유가 좀 있었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원래 한국과 중국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상시적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가 아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며 "이미 어젯밤과 오늘 아침 회의 등을 통해 다 마무리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실제 노 대사는 당초 7일 오후 귀국 일정을 연기해 이날 오전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주중 대사관은 정무 1공사가 당분간 대사 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된다. 외교가 안팎에선 "중국을 포기한 것 아니냐", "이번에도 주중대사는 경력쌓기용 자리였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앞서 노 대사는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의 3차 방중 때에도 귀국해 구설에 올랐다. 그는 '직무유기 논란'에도 휴가기간을 다 채우고 김 위원장이 방중을 마친 24일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당시 야당에선 "노 대사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기간 한국에 머물면서 자신의 지역구 활동을 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 "공직자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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