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1차 지명 폐지? 제도 개선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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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 1차 지명 폐지? 제도 개선이 우선
    구단간 신인수급 불균형 문제, 전면드래프트 재실시
    근간 흔들기 보다 1차 지명 제도 문제점 개선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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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10 06:30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 2019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자들. ⓒ KBO

    1982년 출범 후 38년 차를 맞게 된 KBO리그는 지역 연고와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0여 년 전인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정상에 서기도 했지만 한국 프로야구가 여타 프로스포츠 종목에 비해 특출 난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획득에도 불구하고 전력상 한 수 아래 팀들에게 고전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O리그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 독보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 원년, 아니 그 이전인 고교 야구 시절부터 이어져 온 지역 연고로 인한 충성도 높은 팬층이 두텁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그런 차원에서 지역 연고지 내 아마추어 선수 영입 우선권을 인정하는 현재의 ‘신인 1차 지명 제도’는 구단과 연고팬들의 관계를 두텁게 유지하는 일종의 보강 장치라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지난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은 경남고 서준원(롯데 1차지명)과 광주동성고 김기훈(KIA 1차), 경북고 원태인(삼성 1차) 등은 고교 저학년 시절부터 각 연고 팬들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아온 유망주들이다.

    비단 지난해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현재 2학년인 유신고의 소형준이나 야탑고의 안인산 그리고 1학년인 덕수고의 장재영 같은 경우는 저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연고지역 팀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출전한 고교야구 대회 영상이나 활약상은 각 팀 팬들에게 공유되며 화제가 되기도 한다.

    과연 1차 지명 제도가 없다면 이들이 이정도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 물론 1차지명이 사라지더라도 고교 정상급 유망주들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하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 내 유망주가 어느 구단에 입단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고지 팬들의 관심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 경남고 시절 고속 사이드암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히어로즈 한현희. ⓒ 히어로즈 구단

    지난해 롯데의 1차지명을 받은 경남고 서준원은 고교 직속 선배인 한현희(히어로즈)를 항상 롤모델로 꼽아왔다. 서준원처럼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인 한현희는 경남고 시절 서준원 못지않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경남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높은 평가를 증명하듯 2012 전면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1순위는 하주석)의 지명을 받으며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하지만 당시 한현희가 받았던 주목도는 지난해 서준원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재능에 대한 평가는 비슷했지만 주목도와 관심은 차이가 컸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1차 지명을 통해 응원팀 선수가 될 것이라 판단한 팬들의 존재 여부와 관련이 크다. 신인 드래프트의 경우 늦으면 9월, 빨라도 8월에 열리는 데다 드래프트 대상자가 많기 때문에 그들의 지명 순위나 입단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

    때문에 지역 내에서만 실시되는 데다 6월에 시행되어 일찌감치 응원팀에 입단 예정인 선수가 생기는 1차 지명 제도와 비교해 전면 드래프트는 고교야구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어렵다.

    게다가 과거 전면드래프트 시행 때 드러난 것처럼 프로구단의 지역 연고 아마야구팀 지원이 사라지거나 축소되는 부작용이 바로 나타날 것이라 주장한다. KBO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지원을 강제하더라도 지역 팜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구단 차원의 자발적인 노력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고팀 야구 팬들의 지역 고교 야구에 대한 관심과 응원은 강제적으로 이끌어 낼 수 없다. 만약 1차 지명을 폐지시킨다면 잠시 전면 드래프트를 시행했던 몇 년 전처럼 고교야구는 또다시 학부모와 구단 스카우트들만 주목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공산이 크다.

    물론 현재의 1차 지명 제도는 서울권 3개 구단의 연고지 공동관리로 인한 구단 간 신인 수급 불균형이라는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 문제를 보완할 가장 깔끔한 개선책은 타 지역처럼 서울 내 고교 팀을 3등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각 구단 간 이해관계나 관리 문제가 얽혀있어 현실적으로 조율이 쉽지 않다. 차선책으로 제안되는 것이 특정 학교에 대해 1차 지명을 복수로 행사할 수 없게 제한하는 제도다.

    실제 2014년에는 덕수고 임병욱(넥센)과 한주성(두산)이 동시에 지명을 받았고 2015년에는 서울고 최원태(넥센)와 남경호(두산), 2016년에는 선린인터넷고 이영하(두산)와 김대현(LG)이 지명을 받으며 3년 연속 동일 학교에서 두 명의 1차지명 선수가 배출된 바 있다.

    특정 학교에서 복수 지명이 불가능했다면 한주성, 남경호, 김대현은 2차 신인 드래프트에 나왔을 것이다. 서울권의 대어급 유망주들이 2차 지명으로 나오는 경우가 늘어나면 지방 구단과의 불균형도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다.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 등이 이어지며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KBO리그는 탄탄한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서 입지가 굳건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KBO리그 인기의 근간인 지역 연고 체제를 강화하고 구단 간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미 실패한 전면드래프트 재도입이 아닌 현재의 신인 1차 지명 제도를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글: 이정민,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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