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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베트남 기업 외환거래 특화…‘김정태 효과’까지 함박웃음


입력 2019.01.08 06:00 수정 2019.01.08 08:13        데일리안(베트남 호찌민) = 조태진 경제부장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지난해 영업익10배 김상수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장

인력 90% 현지인 채용…“부동산대출 등 소매금융 비중 늘리는 데 초점”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지난해 영업익10배 김상수 하나은행 호찌민지점장
인력 90% 현지인 채용…“부동산대출 등 소매금융 비중 늘리는 데 초점”


김상수 KEB하나은행 호찌민지점장(뒷편 맨 왼쪽)과 직원들이 지점 창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김상수 KEB하나은행 호찌민지점장(뒷편 맨 왼쪽)과 직원들이 지점 창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조태진 경제부장.

"내년 실적이 걱정될 정도입니다.“

지난해 호찌민시 금융타운 내 프레지던트플레이스 건물에서 마주한 김상수 KEB하나은행 호찌민지점장은 영업성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마자 ‘행복한 근심(?)’을 드러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무역금융 실적이 팽창하면서 전년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늘어난 3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둬서다.

김상수 지점장은 “외환은행 영업인프라를 보유해 현지 화폐인 동과 달러를 활용한 거래 노하우에 비교 우위를 보이는 만큼 호찌민 인근에 한껏 늘어난 한국 기업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역외대출 부문을 중심으로 기업여신이 1억5000만달러 규모로 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영향도 적지 않았는 게 김 지점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월 로컬 파트너 발굴 등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비공식 방문했다. 현지 당국에서는 김 회장을 직접 만나 50여개 로컬 금융회사 리스트를 보여주는 등 적극적인 기업인수합병(M&A) 의지를 드러냈고, 이 같은 협력체계 구축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 지점장은 이 같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지인 대상 소매금융 인프라 구축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현재 호찌민 인근 기업 거래처가 60여곳 정도인데 한국에서 진출한 은행 대부분이 그렇듯이 토털서비스금융 노하우를 얼마나 빨리 갖추느냐가 실적 유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현지인을 대상으로 개인 모기지론, 동(VND)·달러 커플예금 등 소매금융 비중을 늘리면서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와 관련한 출자, 대외송금, 무역금융, 보증업무 등 종합기업금융 거래 완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먹거리에도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공공부문과 민간자본이 결합하는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현지 국영기업 금융거래와 더불어 민간자본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현지화 작업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85% 이상의 직원을 베트남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있다. 호찌민지점 직원이 총 20명인데 한국인 주재원이 3명으로 베트남 진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적다. 하노이지점도 직원 22명 가운데 17명이 베트남 현지인이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경제성장에 맞춘 금융서비스를 접목하기 위해 그룹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비은행 부문에 대한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태진 기자 (tjjo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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