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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이스피싱조직에 감금된 20대, 기지 발휘로 극적 구조


입력 2019.01.06 16:52 수정 2019.01.06 16:52        스팟뉴스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감금됐던 20대 남성이 기지를 발휘해 자신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경찰에 알려줘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29살 A씨는 인터넷에서 ‘해외 고수익 보장’이라는 광고를 보고 문의해 “해외 무역회사이고 비행기 표까지 제공하겠다”는 말을 듣고 지난달 16일 중국 중국 연길로 갔다.

하지만 연길에 도착한 A씨는 다음 날 이 회사가 무역회사가 아니라 보이스피싱 조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은 A씨에게 “세금 탈루를 위한 통장을 빌려주면 한 달에 400만원을 줄 테니 대포통장을 모집하라”는 요구를 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그를 감금하고 위협해 강제로 대포통장을 모집하도록 했다.

A씨는 감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시키는 일을 하다가 열흘이 지난 같은 달 26일 새벽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국제전화로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오래 통화를 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자신의 SNS 아이디를 알려주며 연락해 달라고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와 은밀히 SNS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A씨가 감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외교통상부와 중국 현지 영사관, 중국 공안 등과 공조에 나섰다. 이들은 A씨가 알려준 PC방, 사우나 등 주변 상호 등을 통해 감금장소를 알아내 이틀 만에 그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보이시피싱 조직의 조선족 B씨 등은 말투 때문에 대포통장 모집에 어려움을 겪자 한국인을 섭외해 대포통장을 모집하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살아서 돌아간 사람 없다”는 식의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취업난 속에 중국 등 외국에 취업 시 ‘고수익 보장’이라는 막연한 광고 내용에 속지 말고 광고주체와 하는 일 등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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