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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에 세 번 진 필리핀과 1차전...관전 포인트 있나


입력 2019.01.06 15:52 수정 2019.01.06 15: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7일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과 대결

출혈 없이 체력 소모 최소화하고 크게 이겨야 만족

필리핀 축구대표팀 에릭손 감독(자료사진). ⓒ 게티이미지 필리핀 축구대표팀 에릭손 감독(자료사진). ⓒ 게티이미지

한국 축구대표팀이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필리핀과 격돌한다.

축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필리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16위에 머물러 있다. 2019 아시안컵 참가국 가운데 예멘(135위), 투르크메니스탄(127위), 태국(118위)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랭킹이다.

한국 축구와의 전력 비교 자체가 어려운 팀이다. 피파랭킹(한국 53위)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지만, 한국과의 상대전적에서도 7패로 절대 열세다. 한국은 7승을 따내는 동안 30여골을 넣고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물론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의 필리핀 축구를 쉽게 생각할 수는 없다. 필리핀과의 마지막 A매치를 치른 것도 약 40년 전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상대전적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사령탑만 봐도 필리핀의 축구 의지를 알 수 있다. 필리핀 감독은 세계적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이다. 라치오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에릭손은 현재 필리핀에서 70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매치 105경기에서 52골을 기록한 캡틴 필 영허즈번드도 있다.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으로 독일에서 귀화한 미드필더 슈테판 슈뢰크(32)가 스쿼드에 있다.

부상으로 스즈키컵에 나서지 못했던 공격수 하비에르 파티뇨를 비롯해 수비수 스테판 팔라, 사토 다이스케 등 이중국적 혼혈선수들이 포진해 전력이 나아졌다. 그 결과 사상 첫 아시안컵 본선까지 올라왔다.

에릭손 감독은 "아시안컵에 올라온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필리핀은 조별리그 통과 후 더 멀리 나아가는 목표를 세웠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한계가 뚜렷하다.

필리핀은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1승2무2패를 기록했다. 1승도 스즈키컵에서 동티모르를 맞이해 겨우 따낸 승리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상대로는 스즈키컵 결승에서 두 차례 모두 1-2로 졌고, 최근 비공개 평가전에서도 2-4로 졌다. 기대를 모았던 골키퍼 닐 에더리지는 EPL 카디프의 차출 반대로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않는다.

손흥민 없는 가운데 치른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스쿼드라면 필리핀은 어렵지 않은 상대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의 조 1위는 확실시된다. 그나마 최근 공한증을 털고 승리를 차지한 바 있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C조 순위 결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일정 1,2차전에 빠지는 손흥민(오른쪽).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일정 1,2차전에 빠지는 손흥민(오른쪽).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하지만 골득실-다득점을 따지는 경우의 수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약체로 지목된 필리핀은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이 부분이 한국-필리핀전 관전포인트다.

조 1위를 차지하면 16강에서 A·B·F조 3위 가운데 한 팀을 만나 어렵지 않게 8강을 노릴 수 있지만, 조 2위로 밀리면 A조 2위와 16강전을 치러야 한다. 8강에 오르면 D조 선두가 유력한 이란을 만날 수도 있다.

손흥민-황의조-기성용 등 역대 최고의 스쿼드를 구축한 한국이 필리핀전에서 패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작은 출혈도 없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크게 이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약체 필리핀전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키르키스탄전과 마지막 중국전에서도 베스트 멤버를 가동해야 할 수 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의외의 패배를 당하면서 조 2위로 밀려 가시밭길을 걸었다. 아시안게임 보다 상대팀 전력이 훨씬 탄탄한 아시안컵에서 그렇게 된다면 59년 만의 정상 탈환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한국 벤투호는 아시안컵 일정에 따라,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12일 오전 1시), 중국(16일 오후 10시30분)과 경기를 치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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