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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헬기 수리온 필리핀 수출 좌절...美 블랙호크 선정


입력 2019.01.05 10:25 수정 2019.01.06 10:03        이홍석 기자

지난해 말 통보받아...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한국항공우주산업 수리온(자료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 수리온(자료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지난해 말 통보받아...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이 무산됐다.

5일 방위사업청과 KAI 등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해 말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으로부터 필리핀이 미국산 헬기를 구매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필리핀은 수리온과 경쟁해 온 미국 시코스키사의 블랙호크(UH-60)을 구매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와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2500억원 규모의 수리온 필리핀 수출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필리핀 정부도 수리온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수출 성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국방부는 지난해 6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방한 당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연병장에 수리온을 전시해 놓기도 했다.

필리핀은 당초 지난 2016년 말 캐나다 업체와 2억3300만달러(약 2525억원) 규모의 '벨 412' 헬기 16대 구매계약을 체결했었다. 하지만 캐나다가 필리핀의 인권실태를 문제 삼자 지난해 초 계약을 파기한 뒤 새로운 구매처를 물색해왔다.

하지만 미국산 블랙호크가 수주전에 적극 뛰어들면서 결국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면에서 밀리며 아쉽게 좌절됐다.

KAI는 앞서 록히드마틴사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18조원 규모의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일명 T-X 사업) 교체 사업 수주도 실패했다.

방산업계에서는 해외 수출 활성화를 위해 미국과 러시아처럼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산 수출은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잘 모른다"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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