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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논란' 손혜원에 후원 쇄도?…정치권의 '18원 후원금' 史


입력 2019.01.06 01:00 수정 2019.01.06 08:24        고수정 기자

욕설과 발음 비슷한 숫자 활용…의원에 항의·조롱

탄핵 정국 때 시작…'미친개' 발언 장제원 등 경험

욕설과 발음 비슷한 숫자 활용…의원에 항의·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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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18원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저격글 논란과 관련해 항의하는 의미로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손혜원(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18원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저격글 논란과 관련해 항의하는 의미로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후원금이 쇄도하고 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저격글 논란과 관련, ‘18원 후원금’ 인증이 잇따르는 것. ‘18원 후원금’은 욕설과 발음이 비슷한 숫자 ‘18’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항의하는 문화다.

‘18원 후원금’의 시작은 지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때부터였다. 당시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항의하고 해당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해당 문화를 만들었다.

이 방식은 욕설로 보여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목적도 있지만, 후원 금액이 적어 환불 요청이 들어올 경우 사후 처리가 번거롭다는 점에서 국회의원은 물론 관계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도 활용된다. 김광진 전 민주당 의원은 2016년 12월 자신의 트위터에 “18원 기부하신 분들 환불 요청하세요. 그게 더 번거로움”이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18원 후원금’은 대체로 보수 진영의 의원들이 주로 받아왔다.

정유섭 한국당 의원은 2016년 12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논란과 관련, “대통령은 현장 책임자만 잘 책임져주면 7시간 노셔도 된다”고 말했다가 ‘18원 후원금’을 받았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당 대변인이었던 지난해 4월 경찰의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수사에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논평한 게 논란이 돼 일선 경찰관들로부터 18원씩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장 의원은 SNS에 “경찰을 사랑한다”라는 사과 글을 올렸다.

‘18원 후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의원은 이완영 한국당 의원이다. 이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한국당 간사를 맡았을 당시 100건이 넘는 18원과 1원 후원금을 받았다.

文대통령, 과거 "경쟁 흥미롭게 하는 양념" 발언해 논란

민주당 인사 중에서도 ‘18원 폭탄’을 받은 사람이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민주당 의원이었던 2017년 1월 민주연구원 개헌 보고서 파문과 관련해 해당 경험을 겪었다. 김 장관은 “해당 보고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편향됐고, 개헌을 저지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지적해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18원 후원금’이 쇄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18원 후원금’에 대해 ‘양념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당시 일부 극성 지지자의 ‘18원 후원금’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말했다. 당시 문 후보 측 지지자 카톡방에서 같은 당 경선 후보를 향해 ‘18원 후원금’, 문자 폭탄, 상대후보 비방 댓글 등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은 상태였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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