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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위한 ‘서울 탈출’ 여전…수도권으로 옮긴 거주수요 30% 증가


입력 2019.01.05 06:00 수정 2019.01.05 06:44        권이상 기자

2018년 3인가구 소득 평균 5555만원…서울 아파트는 3.3㎡당 2600만원

수도권 신규 단지에 기타지역 청약자 몰리며 ‘탈서울화’ 현상 나타나

2018년 3인가구 소득 평균 5555만원…서울 아파트는 3.3㎡당 2600만원
수도권 신규 단지에 기타지역 청약자 몰리며 ‘탈서울화’ 현상 나타나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1년 동안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거주지를 옮긴 사람들이 30% 늘었다. 이른바 ‘탈 서울화’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높은 집값으로 인근 경기 및 인천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수도권(경기, 인천)으로 이주한 인구수(순이동자)는 총 13만1995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로 12만3949명, 인천으로 8046명이 각각 이동했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한 인구 수인 10만1821명(▲경기 9만4924명 ▲인천 6897명)명보다 29.6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인해 주거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서울 전 지역에서 적용되면서 서울 생활권이 가능한 수도권 지역으로 이사하는 현상이 늘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114 시세 자료에 따르면 1년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9.95% 올랐다.

3.3㎡당 서울 아파트 가격은 1년 사이 2180만원에서 2615만원으로 상승했다. 기존 아파트의 시세 상승은 신규 아파트 분양가에도 영향을 주었다.

부동산114 분양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2018년) 서울 신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749만원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12월 SK건설이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분양한 ‘DMC SK뷰’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최소 6억3800만원에서 최고 7억2620만원이었다.

지난해 11월에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선보인 ‘힐스테이트 녹번역’의 분양가도 전용 84㎡기준으로 최소 5억9030만원에서 최고 7억1370만원이었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2018년 가구특성별 소득원천 가구소득 중앙값(크기 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 가운데에 있는 값)의 경상소득(가구원이 근로제공 등의 대가로 받는, 비교적 정기적이고 예측이 가능한,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을 보면, 1인 가구는 1386만원 ▲2인가구 3178만원 ▲3인가구 5555만원 ▲4인가구 7089만원 ▲5인가구 이상 7081만원이다.

단순계산으로 대입해보면, 2~3인 가구는 지출 없이 소득만 10년 간 모아도 서울에 위치한 전용 84㎡ 아파트를 구입하기가 힘들다.

특히 ‘DMC SK 뷰’의 경우 계약금이 분양가의 20%로, 6000만원 이상의 계약금이 필요하다.

발코니 확장 비용과 유상옵션품목까지 생각한다면 7000만~8000만원 가량의 초기 자본이 필요한 셈이다.

게다가 정부의 주택 규제로 서울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역(16개 구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출과 청약 규제, 전매 등의 조건도 까다로워진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 새 아파트로 서울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12월에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2지구 A2블록(식사2지구 A2블록)에서 분양한 ‘일산자이 3차’의 청약 결과를 살펴보면 고양시(해당지역)에서 들어온 청약 통장 수는 901개, 반면 기타지역에서 들어온 청약 통장 수는 1936개로 고양시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일산자이 3차 분양관계자는 “견본주택 오픈 당시 서울 거주자들의 방문율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기타지역 대부분이 서울거주자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12월에 경기 의정부시 가능2구역에서 선보인 ‘더샵 파크에비뉴’도 의정부시(해당지역)에서 591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지만 기타지역에서 접수된 청약 통장 수는 743개로 해당지역보다 월등히 많았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서울 집값이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이미 2~3년 동안 서울 집값은 오를 대로 올랐고, 대출금액 축소 등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쪽을 선택하다 보니 탈서울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수도권 지역의 교통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서울 출퇴근의 어려움도 점차 감소되고 있어 신혼집을 구하는 신혼부부나 자녀를 위해 넓은 집으로 이사 가기를 희망하는 중장년층들의 이동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서울 거주자라면, 서울과 인접한 주변 수도권 지역 내 새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는 대부분 택지지구나 신도시에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분양되는 아파트보다 평면이 우수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닌 곳이 많다.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2지구 A2블록(식사2지구 A2블록)에서 분양한 ‘일산자이 3차’는 이달 14일부터 정당계약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32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00㎡, 1,33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2020년 11월에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예정이며, 경의중앙선 백마역, 풍산역 등도 인접하다. 또한 부피가 큰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창고를 전 세대에 제공한다. 발코니 확장비가 무상이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경기도시공사가 GS건설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3블록에서 분양한 공공분양 아파트 ‘다산신도시 자연&자이’는 이달 28일부터 정당계약에 들어간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 7개동 전용면적 74~84㎡ 878가구로 이뤄졌다. 단지에서 약 300m 거리에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 2023년 완공 예정)이 위치해 있어 이를 통해 강남권으로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이달 10일 경기 용인시 신봉동에서 ‘수지 스카이뷰 푸르지오’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 지상 최고 49층, 4개동으로 아파트 전용면적 74~84㎡, 363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74~84㎡ 84실 규모로 조성된다. 신분당선 성복역을 이용할 수 있고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수지 IC도 인접하다. 일부세대는 광교산 조망이 가능하다.

같은 날 인천 검단신도시 AB15-1블록에서는 우미건설의 ‘검단신도시 우미 린 더퍼스트’가 1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전용 74~84㎡, 1,26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이 단지 인근까지 연장될 예정이며, 외곽순환도로, 내부순환도로 등의 접근도 용이하다. 계양천 및 근린공원 등이 인접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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