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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떨어지고 있다는데…곳곳에선 나홀로 상승


입력 2019.01.07 06:00 수정 2019.01.06 21:06        원나래 기자

이주수요에 따른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 나타나

이주수요에 따른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 나타나

전세가격 하락세가 커지면서 지난해 서울은 1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이며 마감하기도 했다. 잠실의 한 재건축단지 모습.ⓒ데일리안 전세가격 하락세가 커지면서 지난해 서울은 1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이며 마감하기도 했다. 잠실의 한 재건축단지 모습.ⓒ데일리안

전세가격 하락세가 커지면서 지난해 서울은 10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이며 마감했고, 새해들어서도 내림세를 유지하는 모슾이다. 하지만 일부지역에서는 오히려 전셋값이 상승하는 등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하락하며 주간 변동률로는 지난 2009년 1월 둘째 주(-0.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서울시의 정비사업 이주시기 조절로 다른 때와는 다르게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리지 않아 전세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임대 사업자의 전세매물 출시와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전세 매물에 여유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에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는 계속됐다. 겨울 비수기인데다 학군 수요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 이번 주에도 서울 전세가격은 0.06% 떨어지며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단지들도 있다. 9510가구에 달하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로 송파구와 강남구의 전세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반면, 잠실 엘스와 리센츠 단지 등은 오히려 오르는 상황이다.

현재 잠실 엘스의 전용면적 84㎡의 전세가격은 8억3000만~9억원에 형성돼 있으며, 리센츠 역시 같은 면적 기준으로 8억4000만~9억4000만원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보면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저금리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증가하면서 시장에 나오는 전세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서울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만큼 전셋집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든 전세든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보이고 있어 거래가 간간히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인근 단지들은 미성크로바 재건축 이주 수요와 함께 학군이 좋은 조건의 단지라 전세가격 하락과는 무관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이주수요에 따른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며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매매시장이 침체되는 경우 수요자들이 아파트값 하락에 대비해 전세시장에 머물러 전세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약시장이 무주택자에게 유리해지면서 이를 준비하는 수요의 전세 재계약으로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이 지난해보다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가격 하락이 전반적으로 이어지더라도 지역별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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