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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사업장 차지한 롯데…백화점 업계 지각변동 오나


입력 2019.01.04 06:00 수정 2019.01.04 17:28        김유연 기자

7000억 매출 인천터미널점 신세계서 롯데 품으로

알짜 점포 내주며 업계 3위로 주저앉을 위기

7000억 매출 인천터미널점 신세계서 롯데 품으로
알짜 점포 내주며 업계 3위로 주저앉을 위기


지난 1997년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오는 4일 새롭게 출발한다.ⓒ롯데쇼핑 지난 1997년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오는 4일 새롭게 출발한다.ⓒ롯데쇼핑

신세계가 운영해 오던 인천점이 롯데 품에서 다시 태어나면서 올해 백화점 업계 시장 점유율 싸움이 치열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인천 상권 최대 유통사업자 지위를 확보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신세계는 7000억원 가량 매출고를 올렸던 사업장을 내 주면서 순위 다툼을 더 치열하게 하게 됐다.

롯데백화점이 4일 인천점 문을 연다. 이 곳은 신세계백화점이 1997년부터 운영하던 곳이다. 하지만 인천종합터미널 소유권이 롯데쇼핑에 넘어가면서 롯데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인천터미널점이 장기간 문을 닫을 경우, 고객 불편함을 초래하고 파트너사의 피해가 생길 것을 감안해 대부분의 브랜드들을 승계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보수 작업이 필요한 푸드코트와 식품매장의 경우, 약 4개월의 리뉴얼 작업을 통해 오는 5월 문을 연다.

매출 규모로만 보면 신세계백화점에겐 인천을 내준 것이 뼈아픈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신세계 계열 백화점 전체 매출은 2조388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순매출 1조8481억원보다 2000억원 가량 많은 수치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매출액은 각각 2조795억원, 1조909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해부터 인천점 매출이 빠지면 타사업장이 더욱 분발해야 할 처지가 된다.

신세계 인천점은 그동안 연 70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신세계 강남점, 센텀시티점, 본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매출을 내는 지점이었다.

게다가 당분간 출점 계획도 없어 인천점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을 짜는데 고심하고 있다.

신세계는 대전 사이언스 컴플렉스(2021년) 오픈을 앞두고 있고, 2022년에는 '스타필드 청라'에 백화점을 입점시킬 계획이지만 당장 발등의 불을 끌 수 있는 사업들은 아니다.

출점 규제에 알짜 점포까지 내주게 된 신세계는 당분간 외형 확대보다 내실다지기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인천점 영업종료에 따라 점포 수가 13개에서 12개로 줄어들었다"며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VIP마케팅 확대, 차별화 서비스 등으로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은 증축·리뉴얼 효과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지난 2일 영패션관 리뉴얼을 끝으로 5년에 걸친 대규모 증축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천호점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5년에 걸친 증축·리뉴얼 공사 끝에 영업면적이 3만5640㎡(1만800평)에서 5만2893㎡(1만6000평)로 1.5배 늘어나게 됐다. 입점 브랜드는 총 600여개로 리뉴얼 전보다 100여개 많아졌다. 이를 통해 서울 강동 상권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천호점 리뉴얼(증축 완료 총 면적 1만4480평, 기존 대비 50% 증가),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 증축 등에 따라 기존점 신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VIP 고객 소비를 바탕으로 주요 점포(압구정·판교·코엑스 등)들의 실적 안정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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