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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KIA 세대교체, 최원준 포지션은?


입력 2019.01.06 01:08 수정 2019.01.06 07:22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무려 6개 포지션 소화한 KIA 최원준

성장에 부담된다는 비판에 주목해야

뛰어난 타격 재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KIA 유망주 최원준 ⓒ KIA 타이거즈 뛰어난 타격 재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KIA 유망주 최원준 ⓒ KIA 타이거즈

2017년 통합 챔프 KIA 타이거즈의 지난해 추락 요인 중 하나는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이었다.

이범호, 김주찬, 버나디나, 이명기, 김선빈, 안치홍 등 주전 야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은 2017년 리그 최강을 자랑하던 KIA 타선의 힘을 약화시키고 말았다. 주전 야수 중 베테랑의 비중이 높은 KIA의 올해 최대 과제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IA 야수진 세대교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유망주는 최원준이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KIA에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 1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017년에는 72경기에 출전했다. 17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08 3홈런 2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13을 기록했다.

아쉽게도 출전은 불발되었으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었다. 한국시리즈 종료 뒤에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승선해 태극 마크를 달고 도쿄돔 그라운드에도 섰다.

2018년에는 101경기에 출전해 331타석을 소화했다. 타석수를 따지면 팀 내 10위에 20대 중반 이하의 KIA 선수 중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섰다. 타율 0.272 4홈런 32타점 0.688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많이 처진 성적표를 남겼다.

볼넷 대비 삼진, 소위 ‘볼삼비’는 3년차를 맞이한 최원준의 성장통을 드러낸다. 2017년 그는 10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20개의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2018년 20개의 볼넷을 얻는 사이 58개의 삼진을 당했다. ‘볼삼비’가 0.50에서 0.34로 나빠졌다. 출전 경기 수가 증가하면서 상대도 그를 경계하기 시작한 가운데 시행착오와 싸웠던 한해라 평가할 수 있다.

KIA 최원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KIA 최원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최원준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 포지션이다. 최원준은 KBO에 내야수로 등록되어 있지만 포수와 좌익수를 제외한 야수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1루수로 70.2이닝, 2루수로 45.2이닝, 3루수로 177.2이닝, 유격수로 205이닝, 중견수로 12.1이닝, 우익수로 168.1이닝을 소화했다. 최원준의 실책은 2017년 6개였으나 2018년 14개로 늘어났다.

경기 중 내외야 포지션을 오갈 경우 특정 포지션에서의 확실한 적응 및 안착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선수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타격에 강점을 가진 유망주를 수비 전문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전락시킬 것이 아니라면 정확한 포지션을 부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최원준을 특정 수비 포지션에 집중시키도록 했다면 타격 성적은 보다 나아졌을 것이라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KIA 김기태 감독의 유망주 육성 능력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11번째인 2017년 통합 우승을 비롯해 최근 3년 간 매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2015시즌을 앞두고 KIA의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래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야수 유망주가 주전으로 발돋움한 사례는 꼽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2017년 통합 우승도 외국인 선수와 베테랑의 폭발적인 활약이 어우러져 가능했으나 유망주의 괄목할만한 성장이 뒷받침된 결과물은 아니었다.

2018년 6개 포지션을 소화했던 KIA 최원준 ⓒ KIA 타이거즈 2018년 6개 포지션을 소화했던 KIA 최원준 ⓒ KIA 타이거즈

KIA가 장기적인 상위권 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2019년에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유망주 성장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3년 임기 중 2년이 남은 김기태 감독이 2019년 뚝심 있게 젊은 선수들을 키워낸 뒤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 우승에 재도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019년 김 감독이 당장의 성적과 타이거즈의 미래 중 어느 쪽을 바라보고 있는지는 최원준의 기용 방식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까지 자기 포지션 없이 내, 외야를 떠돌았던 최원준이 2019년 자신의 ‘둥지’를 찾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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