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Reset Korea] 여권 내 뜨고 지는 잠룡들…대권 향한 보폭 넓히나


입력 2019.01.03 01:00 수정 2019.01.04 16:29        이유림 기자

이낙연, 상반기 개각설 나오지만… 대통령 신임에 남아있을 가능성

유시민, 노무현재단·유튜브·팟캐스트 등으로 다른 때보다 바쁜 한해

이재명·박원순, '안이박김 숙청설' 몸소 견디면 대권주자 자리매김

이낙연, 상반기 개각설 나오지만… 대통령 신임에 남아있을 가능성
유시민, 노무현 재단·유튜브·팟캐스트 활동으로 바쁜 새해 보내나
이재명·박원순, 안이박김 숙청설 몸소 견디면 대권주자 자리매김


2019년은 여권의 '저무는 잠룡'과 '떠오르는 잠룡'의 희비가 엇갈리는 해다. 지난해 정치권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가 '안·이·박·김 숙청설'이었을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대선 경선을 치른 여당 인사들은 하나같이 위기에 빠졌다. 반면, 여권 후보군이 좁혀지면서 새롭게 관심을 받게 된 주자들도 나타났다. 이들은 통상 레임덕이 시작되는 집권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독자 행보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주목받는 여권 잠룡들의 면면과 향후 행보를 살펴봤다.

'이낙연 대망론' 현실화 될까… 정돈된 언행으로 주목받아
상반기 개각설 나오지만… 대통령 신임에 남아있을 가능성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실시되는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1일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수정안 등을 심의 의결하기 위한 국무회의가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려 이낙연 국무총리가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데일리안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실시되는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1일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수정안 등을 심의 의결하기 위한 국무회의가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려 이낙연 국무총리가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데일리안

지난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1위를 지킨 인물은 이낙연 국무총리였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집권 초반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적 호감도가 높아진 경우다.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국무총리까지 거치며 정치적 무게감을 키워왔다. 대정부질문 등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서 정돈된 언행을 보인 점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실제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예상되는 개각에 이 총리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정부와 계속 함께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내각을 장악한 그의 안정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신년인사에서 "새해에는 더 굳은 각오와 겸허한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늘 중심을 지키며 내외의 현실을 직시하겠다. 당장 해야 할 일, 길게 보며 해야 할 일을 가려 제대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해 '총리 대망론'이 힘을 받고 있다. 다만, 과거 국무총리 출신 주자들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은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다. 또 차기 대선까지 3년 이상 남아있는 상황에서 너무 일찍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총리가 '여권 굳건한 1위'라면 최근 '급부상한 대선 주자'도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서 유 이사장의 정계 복귀를 예상하며 "결국 여권은 이낙연 대 유시민 대결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이사장은 썰전 등 시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였다. 정작 그는 "내 인생에 공직선거 출마는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친노(親盧) 적자 이미지를 지닌 유 이사장은 올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애도, 위로가 재단의 중요한 기능이었다"면서 "이제는 그걸 넘어 확산하는 쪽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출마 없다" 거듭 부인에도… 정치 중심서 주목
노무현재단·유튜브·팟캐스트 등으로 바쁜 새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월부터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진행한다. 유 이사장은 "정계 복귀와 연결짓지 말아달라"고 했다. 사진은 유 이사장이 지난 10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월부터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진행한다. 유 이사장은 "정계 복귀와 연결짓지 말아달라"고 했다. 사진은 유 이사장이 지난 10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또 새해에는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 채널은 아직 방송이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개설 3일만에 구독자 수가 2만 5천 명을 돌파했다. 정계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의 반 타의 반 정치 중심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수락하고, 유튜브 활동에 나서는 그의 행보에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서 "유 이사장은 탤런트십이 강한 분이라 상당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며 "지금 대권 후보 반열에 오르면 공격당하기 때문에 대선 후보 조사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하는 거다"라고 했다. 그 때문에 유 이사장이 정계복귀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안·이·박·김 숙청설'의 당사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위기에 처했다. 특히 이재명 지사는 지난해 여배우 스캔들, 친형 강제입원, 조폭 연루설, 혜경궁 김씨 의혹 등으로 끊임없는 악재에 시달렸다. 혜경궁 김씨 논란 등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의혹 일부를 해소했지만, 친형 강제입원 시도 등은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됐다.

이 지사는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가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을 품는 시선도 남아있다. 이 지사가 그동안 지도자로서 포용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문(親文)과 각을 세우고 자신의 발톱을 드러낸 게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오히려 기피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친형 강제입원을 포함한 문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어 차기 대선보다는 차차기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는 도정에 전념하며 능력과 성과로 인정받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 지사가) 김혜경씨, 조폭 관계, 김부선씨 문제로 기소되지는 않았다"며 "절묘하게 살았다. 꽃길은 아니지만 탄탄대로에 들어섰다"고 전망했다.

'혜경궁 김씨' 움츠러든 이재명… 차차기 노릴 가능성
독자행보 보였던 박원순… '경제시장'으로 대권 행보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치렀던 후보자들은 대부분 낙마하거나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사진은 2017년 3월 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후보 경선 첫 합동토론회에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치렀던 후보자들은 대부분 낙마하거나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 사진은 2017년 3월 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오후 서울 목동 CBS사옥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후보 경선 첫 합동토론회에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연초에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를 앞두고 있다. 박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대선주자 예비 검증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정치권은 국정조사에서 박 시장이 낙마할 만큼의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국정조사와 관련해 "확실히 돌파할 자신이 있고, 돌파한 뒤에는 좀 더 강력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시장은 여권 내 대선주자 가운데서 가장 도드라진 독자 행보를 보여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탄력근로제 등 노동 현안을 놓고 정부·여당과 노동계의 사이가 멀어지는 상황에서, 박 시장은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계 집회에 참가했다. 그는 "노동 존중 특별시장 박원순 시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야당에서는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박 시장은 새해에 보다 민생경제 행보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최대 이슈인 경제 문제를 정면 돌파해 대권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박 시장은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서울부터 시작하겠다"며 "서울시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권한과 역량을 총동원해 경제의 성장, 도심 산업의 활성화, 혁신 창업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경향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권 내 지지율 1위는 이낙연 국무총리(12.7%)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11.5%)과 유시민 이사장(11.1%)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6.6%), 이재명 경기지사(5.8%), 김경수 경남지사(3.1%) 순이었다.

해당 여론조사는 지난해 10월 2~4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유선전화 143명·무선전화 857명)를 통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1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