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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보수재편 속 바른미래당 살아남을까…'3가지 시나리오'


입력 2019.01.02 03:00 수정 2019.01.04 16:34        이동우 기자

손학규, 보수야권통합…비박·평화당 포섭

유승민 '개혁보수', 孫 '중도개혁' 화합

안철수, 정계복귀와 국민의당으로의 회귀

손학규, 보수야권통합…비박·평화당 포섭
유승민 '개혁보수', 孫 '중도개혁' 화합
안철수, 정계복귀와 국민의당으로의 회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통장 지위 및 처우개선 정책 토론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통장 지위 및 처우개선 정책 토론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중도개혁 정당인 바른미래당은 창당 1년을 맞는 2019년 보수개편의 풍랑 속으로 진입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불거진 보수통합론은 바른미래당의 정체성 문제를 심화시키며 내부 원심력을 키우고 있다.

징후는 지난해 말부터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은 지도부와 거리를 두며 독자행보에 나섰고, 이학재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며 당내 이탈행렬에 불을 붙였다. 초기 바른미래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일부 당원들 또한 자유한국당으로 떠났거나 이동을 고심하고 있다.

보수개편을 앞둔 바른미래당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보수 야권으로의 통합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승민계와 화합에 따른 바른미래당의 독자적 생존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통한 국민의당의 재건도 배제할 수 없다.

손학규의 보수야권 ‘제3섹터’
비박계·평화당 인사 포섭 관건


바른미래당의 범(凡)보수야권의 통합 시나리오는 한국당의 비박계와 민주평화당 인사를 포함한 이른바 '제3섹터'의 형성을 의미한다. 손 대표는 한국당 내 비박계와 민주평화당 일부 의원들을 포함하는 새로운 보수정당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해 11월 보수통합론이 수면위로 떠오를 당시 비공개로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한국당 의원과 접촉했다. 손 대표는 만남의 구체적인 성격을 밝히지 않았지만 정치권은 두 의원 사이에서 보수 재편에 대한 논의가 오고간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정동영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는 일부 민주평화당 의원들도 통합의 대상이다.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바른미래당 소속 이상돈, 장정숙 의원을 비롯한 유성엽 의원이 손 대표와 함께할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선결 조건과 변수도 존재한다. 한국당 내 비박계가 올해 초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장악할 경우 손 대표 보다는 이른바 유승민계의 복당이 탄력 받을 공산이 크다. 평화당 일부 의원들 또한 안 전 대표와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손 대표가 그와 결별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밝히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밝히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개혁보수’, 손학규 ‘중도개혁’의 화합
당내 정체성 문제 해소 따른 독자행보 가능성도


바른미래당이 정체성 문제를 해소한 후 이른바 유승민계의 잔류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 전 대표의 한국당 복당 명분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손 대표의 꾸준한 회유도 한 몫하고 있다. 실제 손 대표는 유 전 대표를 향해 “당 회의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유 전 대표가 신중하게 당 정체성 문제와 우리 당의 미래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의논할 것”이라고 손을 내밀고 있다.

다만 바른미래당의 화학적 결합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유 전 대표가 사실상 보수개편을 시사한 만큼 손 대표가 '개혁보수' 중심의 바른미래당에 어느 수준까지 양보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인만큼 보수중심의 정당에 반발도 예상된다. 정치권은 유 전 대표가 한국당 전당대회 결과를 지켜본 후 한국당 복당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박의 지지를 받는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유 전 대표의 복당 명분이 힘을 잃어가자 잔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의 정계복귀와 국민의당 회귀
安, 총선 대비 하반기 귀국 가능성 거론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과거 국민의당으로 회귀 가능성도 나온다. 이는 지난해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가 당선할 경우 유력한 총선 시나리오로 거론된 바 있다. 손 대표를 중심으로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이 여전히 당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안 전 대표가 총선을 위한 복귀에 무리가 없다는 해석이다.

그가 현재 독일에서 국가운영 비전과 남북통일을 위한 서독과 동독의 통일과정 등을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계 복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단, 국민여론과 시기의 문제가 남았다는 지적이다.

안 전 대표 측근들에 따르면 ‘국민들의 요구가 무르익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고 이르면 올해 재보궐 선거 전후, 늦어도 야권 정계개편의 윤곽이 드러나는 하반기에 그가 잠행을 끝낼 수 있다고 내대봤다. 안 전 대표가 복귀할 경우 중도개혁 정당을 표방했던 국민의당 인사 중심으로 바른미래당을 재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하반기 복귀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이다. 그가 여전히 주요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대권에 앞서 국민들로부터 철저한 잊혀질 시간이 필요가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총선을 위한 짧은 준비 기간도 무리한 복귀라는 지적에 힘을 싣는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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