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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 늘어난 쌍용차…새해 판매확대 절실


입력 2018.12.31 12:25 수정 2018.12.31 12:30        박영국 기자

사회적 이슈 관련된 사안…경영정상화 위한 정부 지원 필요

사회적 이슈 관련된 사안…경영정상화 위한 정부 지원 필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해고자 71명이 31일 회사로 복귀하며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10년 만에 일자리를 되찾게 됐다. 우리 산업 역사의 아픈 상처 중 하나가 치유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제조업 구조조정’이 일상화된 불황 속에서 직원을 더 늘리게 된 쌍용차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이날 지난 9월 노·노·사·정 합의를 통해 약속했던 71명의 해고자 복직과 함께 34명의 희망퇴직자 및 신입사원을 입사시켜 총 104명의 직원을 충원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해고자 48명을 추가로 복직시켜야 한다.

내수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해외 판매 기반이 약한 쌍용차로서는 인건비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 직원이 5000명에도 못 미치는 규모의 회사에 새로 합류하는 150여명의 직원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더구나 쌍용차는 지난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 전원 복직에 이어 2016년 40명, 2017년 62명, 올해 3월 26명 등 3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자와 해고자를 복직시켜왔다. 이번 104명을 포함하면 총 686명에 달한다.

회사측은 이번 복직에 대해 “신차 대응 및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추가인력 소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그것도 신차가 잘 팔릴 때나 가능한 얘기다.

그동안 쌍용차가 복직인원 수용을 감내할 수 있었던 것은 코란도 투리스모(2013년), 티볼리(2015년), G4 렉스턴(2017년), 렉스턴 스포츠(2018년) 등 신차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내년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내년 출시 7년차를 맞는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는 노후 차종으로 이미 올해부터 판매가 바닥이고, 볼륨 모델인 소형 SUV 티볼리도 시장에 경쟁 차종이 늘어나며 점차 판매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플래그십 SUV G4 렉스턴은 최근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등장으로 판매 호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해 출시되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는 완전 신차가 아니라 기존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의 파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렉스턴 스포츠 계열의 판매를 늘려줄 수는 있어도 쌍용차 전체 판매량에 대한 기여도에는 한계가 있다.

내년 2분기 중에는 코란도C 후속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 차가 속한 준중형 SUV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투싼과 스포티지가 독점하고 있는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기존 주력 모델들의 판매가 꺾이고 신차가 그 공백을 메워주지 못한다면 실적은 추락할 것이고, 새로 복직한 직원들의 인건비도 그만큼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2009년 구조조정 사태 이후 2016년 280억원으로 흑자에 턱걸이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653억원 적자였고, 올해도 3분기까지 영업손실이 608억원에 달해 연간 적자가 사실상 확정이다.

쌍용차가 복직 인원의 인건비 부담을 감내하고 경영정상화에 들어서려면 자체적인 실적 개선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지원도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안은 ‘사회 안전망 부족’이라는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것인 만큼 개별 기업이 홀로 부담을 짊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9월 해고자 복직 합의를 이룬 노·노·사·정 대표들은 합의 이행과정에서 생기는 회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앞으로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바탕으로 해고자 복직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사회적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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