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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자동차 위기 본격화에 반도체마저...안개 속 국내 산업계


입력 2019.01.01 06:00 수정 2019.01.04 16:36        이홍석 기자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 증대...주요 산업 어려움 가중

경제 주도 산업 부재로 리스크 커...규제 개혁 등 지원 정책 강화 목소리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 증대...주요 산업 어려움 가중
경제 주도 산업 부재로 리스크 커...규제 개혁 등 지원 정책 강화 목소리


올해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국내 주요 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만의 모습.ⓒ연합뉴스 올해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국내 주요 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만의 모습.ⓒ연합뉴스

올해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국내 주요 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투 톱 중 자동차는 현대기아차 실적 쇼크와 미국 관세폭탄 등으로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년간 원 톱으로 활약했던 반도체마저 올해는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반도체마서 상승세가 꺾이면 국내 경제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지표 악화 뚜렷...생산지수도 하락세

올해 반도체 경기 악화 전망은 이미 수치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품 가격 하락으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설비투자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반도체 출하량은 전월대비 16.3% 줄어들면서 지난 2008년 12월(-18.0%)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생산지수도 1년 전과 비교하며 여전히 상승세지만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 중 10월을 제외한 나머지 4개월은 모두 전월대비 감소하는 등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감소세의 원인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을 꼽고 있다.

지난해 11월 D램 반도체 수출 물가는 전월대비 2% 하락하면서 지난해 8월(-0.1%)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D램의 경우,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서 평균 판매가격이 1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WSTS는 최근 발표한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가 1645억달러로 올해 1651억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도 최근 발간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장비 지출 규모가 총 557억8000만달러(약 62조9000억원)로 올해대비 7.8%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등 반도체 경기는 지난 2년간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 생태계까지 위협...수주절벽 여파 여전한 조선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현대기아차 해외 실적 부진 쇼크로 시작된 위기가 부품업체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갈수록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폭탄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또 지난해 2월 군산공장 폐쇄방안을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촉발된 한국GM 사태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더욱 키우고 있다. 최근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한국GM이 제추한 법인분리 관련 사업계획서를 승인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경영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 속에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하자 관련 부품 업계는 생태계를 위협받을 정도로 위기상황이 극에 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생산량 규모는 지난 2015년 456만대에서 2016년 423만대, 2017년 411만대로 감소했고 지난해는 4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업계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정부가 지난해 12월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유동성을 겪는 부품 업체들에 3조5000억원 규모 자금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올해 산업의 위기가 어느 정도 타개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부두에 자동차 전용선박에 실려 외국으로 수출될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부두에 자동차 전용선박에 실려 외국으로 수출될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특히 자동차가 전자와 함께 국내 경제와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양대 산업이었다는 점에서 공백이 국내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도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호황'으로 재도약 기틀을 마련한 한 해가 됐지만 수주절벽 여파는 여전한 상황으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또 석유화학업종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년간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을 누리며 경제를 이끌어 오다시피한 반도체의 높아진 의존도를 대체할 만한 산업이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주력 산업 부재로 인해 국내 경제와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반도체 의존도가 한층 높아져 국내 산업간 불균형이 심화된 상태”라며 “올해 국내 산업을 이끌만한 업종이 보이지 않다는 점은 우리 경제의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경기 전망 하락세 뚜렷...기업 경영 활력 정책 필요

국내외 경기 전망 하락세가 뚜렷한 것도 수출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악재로 꼽히고 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 98.2로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8개월 연속 하락으로 지난 2009년 5월(97.9) 이후 최저수준으로 낮아졌다. 향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6으로 역시 전월대비 0.2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 2009년 4월(98.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두 수치는 6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수준까지 떨어지며 국내 산업 위기를 방증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경기 하락세를 있는 타고 있는 것도 국내 산업계에는 악재다.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모두 전년대비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등 세계 경제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무역과 수출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11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5%로 낮췄다.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10월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3.7%로 내리고 세계은행은 경제 성장률을 올해(3.1%)보다 낮은 3.0%로 전망하는 등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산업계 전반의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국내 내수와 해외 수출 동반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게 될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경영의지를 볻돋우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친노조 일변도의 정책을 폐지하고 규제개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정부의 정책 방향은 반기업·반시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기업인들이 경영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경영 의지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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