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Reset Korea] 전자·IT업계, 반도체 하락에도 새로운 성장 모색


입력 2019.01.03 06:00 수정 2019.01.04 16:27        이홍석·이호연 기자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 증대로 많은 어려움 예상

프리미엄 비중 늘리는 가전에 5G·폴더블 기대되는 모바일

최근 2년간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을 누린 반도체 산업은 반도체 고점론 제기 속에서 하락 국면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최근 2년간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을 누린 반도체 산업은 반도체 고점론 제기 속에서 하락 국면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 증대로 많은 어려움 예상
프리미엄 비중 늘리는 가전에 5G·폴더블 기대되는 모바일


지난해 반도체의 활약으로 선방한 전자·IT업계는 올해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으로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2년간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을 누린 반도체 산업은 반도체 고점론 제기 속에서 하락 국면에 대비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2년간 이어져 온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반도체, 단기적 하락에도 향후 수요 지속 전망

이같은 전망은 시장 조사기관의 전망치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최근 발표한 ‘반도체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가 1645억달러로 지난해 1651억 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도 최근 발간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장비 지출 규모가 총 557억8000만달러(약 62조9000억원)로 전년대비 7.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이는 반도체가 국내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최근 2년간 호황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던 만큼 올해 상대적인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업계는 하락 국면에도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5G 등 새로운 수요처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수퍼호황 때문에 올해 단기적인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당장 올 하반기부터 회복되면서 호황 뒤 불황, 불황 뒤 호황이라는 사이클 공식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가전,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 향상

지난해 반도체 초호황에 묻혀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았지만 가전업계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TV가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으로 확고하게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한 가운데 냉장고와 세탁기 외에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등 틈새시장으로 여겨졌던 생활가전 제품들도 고급화 전략으로 나름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QLED와 OLED를 내세워 초대형 프리미엄 TV 제품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QLED TV 판매가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LG전자도 OLED TV가 전체 TV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 생활가전 제품들도 고급화 전략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에 대응하기 위한 건강관리 가전 수요 창출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와 세탁기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건조기·의류관리기·공기청정기·무선청소기 등 신성장 제품들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1일 박정호 사장을 비롯한 SK텔레콤 임직원과 외부 관계자들이 5G 출발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대한민국 New ICT를 힘차게 열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다.ⓒSK텔레콤 지난해 12월 1일 박정호 사장을 비롯한 SK텔레콤 임직원과 외부 관계자들이 5G 출발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대한민국 New ICT를 힘차게 열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다.ⓒSK텔레콤
모바일, 5G·폴더블 시장 경쟁 속 혁신 성장 주목

스마트폰은 5세대(5G)와 폴더블(접을 수 있는) 시장을 놓고 선점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연간 성장률 1% 이하로 포화 상태로 역성장 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새로운 단말의 출현은 또 다른 혁신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의 글로벌 제조사들은 폴더블 폰 출시를 준비 중으로 이르면 올 상반기 출시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에서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 크기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전자 역시 폴더블 관련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며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애플은 오는 2020년에 나올 신형 아이폰이 폴더블 단말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초기 폴더블 단말은 높은 가격과 새로운 사용성으로 올해 예상 판매량은 300만대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대중화가 되면 2020년 1400만대, 2022년 5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본격 상용화에 돌입한 5G스마트폰도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3월 중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10'에 5G 전용 모델이 포함될 예정이다. LG전자와 샤오미도 상반기 중 5G스마트폰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장비 1위 업체인 화웨이도 오는 6월경 5G 단말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이 지난해 12월 1일 5G 첫 전파를 송출하며 세계최초 상용화를 시작한 만큼, 5G 생태계 역시 한국을 중심으로 열릴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초기 시장 선점효과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올해 5G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5G는 기존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보다 20배 빠른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등이 특징이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화질(UHD)영상·가상현실(VR)·인공지능(AI)·자율주행·드론·실시간방송 등 이전과는 다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은 5G 통신 네트워크 기지국 구축에 더욱 주력한다.

지난해까지 수 천개 수준의 5G 기지국을 구축했고 기업용 기업간(B2B) 서비스에 한정됐으나 올해 5G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본격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5G 이용자 트래픽을 고려한 망 구축을 위해 수도권과 6대 광역시는 물론 전국 84개 주요 도시의 도심권까지 커버리지가 확대 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국내 이통사는 오는 2022년까지 5G네트워크 전국망을 완성할 계획”이라며 “5G망 위에서 통신·소프트웨어(SW)·게임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실현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