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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데드크로스' 고민…"20대男 어디서 만나죠?"


입력 2018.12.30 00:00 수정 2018.12.29 21:55        이충재 기자

군부대 찾아 '화끈한 이벤트'…"여러분 혼자 아냐" 격려

청년층 박탈감 커질라...'대체복무 36개월' 고강도 대안

군부대 찾아 '화끈한 이벤트'…"여러분 혼자 아냐" 격려
청년층 박탈감 커질라...'대체복무 36개월' 고강도 대안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GP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GP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초점은 정부에 등을 돌린 '20대 남성'에 맞춰졌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 국정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엇갈리는 '데드크로스'까지 발생하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0대 남성의 국정지지율이 급락한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들과 소통할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유튜브와 SNS 등에 익숙한 이들의 눈높이와 발걸음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의미다. 청와대는 가장 '고전적' 방식을 따랐다.

군부대 찾아 '화끈한 구애'…단절‧소외감에 '공감'

문 대통령은 28일 피자와 치킨을 들고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충성만을 요구하지 않겠다", "자부심을 가져달라"는 등 격려발언을 쏟아냈다. 부대 취사장을 둘러보며 "여기서 제공하는 음식을 호텔 수준으로 해달라"고도 했다.

훈련병 어머니·애인과의 영상통화는 물론 가수 홍진영과 영상통화, 장기자랑이 이뤄지는 등 과거 군 위문방송 프로그램이었던 '우정의 무대'를 연상케 했다. 문 대통령은 훈련병의 영상통화에 깜짝등장하는 이벤트를 연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군입대 당시 심경에 대해 "막막했다"면서 "여러분들이 단절감 같은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공감'을 시도했다. 20대 남성이 떠나간 데에는 정부의 대체복무제 추진과 군복무로 생기는 '학력·경력 단절'에 따른 상대적 소외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해 환영하는 훈련병들과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방문해 환영하는 훈련병들과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민변‧참여연대 "징벌적" 반발에도 '36개월' 결정

같은날 정부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 기간을 36개월로 확정한 것도 20대남성 이탈현상과 무관치 않다. 그동안 국방부는 대체복무 기간을 현역병의 1.5배(27개월) 수준으로 검토해왔지만, 현역병의 '박탈감' 등을 고려해 결국 2배로 결정했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고강도 방안이다. 정부안 발표 직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과 참여연대, 군인권센터 등은 "36개월 복무는 징벌적"이라며 반발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국제인권기준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우려했다.

하나같이 문재인 정부가 각별하게 챙겨온 단체들이다. 민변과 참여연대의 경우 정부 출범부터 호흡을 맞춰온 '특수관계'다. 이들과 각을 세워야할 만큼 문재인 정부가 20대 남성 이탈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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