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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덜어낸 대우조선, 내년 수주 전력


입력 2018.12.30 06:00 수정 2018.12.29 22:00        조인영 기자

소난골 드릴십 인도 확정,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

내년 해양 프로젝트 기대…일각선 실적 하락·구조조정 가능성 제기

소난골 드릴십 인도 확정,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
내년 해양 프로젝트 기대…일각선 실적 하락·구조조정 가능성 제기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소난골社 드릴십ⓒ대우조선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소난골社 드릴십ⓒ대우조선

대우조선해양이 부실 주범으로 손꼽힌 '소난골 드릴십'을 해결하고 올해 임단협도 마무리지으면서 내년 경영활동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다.

리스크를 덜어낸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 견인을 이끈 LNG운반선을 비롯해 방산, 해양플랜트 등 모든 부문에서 내년 수주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30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6일 소난골 드릴십(이동식 시추선) 인도를 확정했다. 수 년간 지지부진했던 프로젝트가 우여곡절 끝에 해소된 것으로, 내년 1월과 3월에 걸쳐 2기를 순차 인도할 예정이다.

당초 대우조선은 2016년 6월과 7월 드릴십 2기를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저유가로 인도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대규모 건조자금을 못받게 되면서 유동성 악화에 빠진 대우조선은 한 때 법정관리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 해소로 대우조선은 손익개선, 불확실성 제거라는 호재를 안게 됐다. 일시 수령할 인도대금 9000억원과 환입될 대손충당금을 계산하면 재무개선 효과는 1조1000억에 달한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유입될 현금과 이익을 반영하면 보유 현금은 1조6000억원을 넘어선다"면서 "순차입금은 올해 2조9000억원에서 내년 1조6000억원까지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도 잠정 합의하면서 내부 리스크도 줄었다. 노사는 지난 27일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엔 △기본급 2만1000원(0.97%)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5시간 시간외 수당(4만6000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150만원 △상여금 300% 월 분할지급 △최저시급 기준 미달자 수당 지급 △자기계발비 지급 등이 담겼다.

노사는 상여금 월 분할 지급을 두고 입장차를 보였으나 기존 임금 동결에서 임금 인상이라는 수정안을 도출하며 합의에 성공했다. 오는 31일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 이슈는 해소된다.

생산직 신규채용(규모·시기 별도 협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관계자는 "자연 감소분과 올해 신규 수주에 따른 추가 생산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확한 채용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부실 주범이었던 소난골 프로젝트를 해소하고, 연내 임단협을 모두 마무리 짓게 된 대우조선은 내년 수주에 주력하며 흑자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내년엔 로즈뱅크 프로젝트(Rosebank FPSO)가 예정돼있다. 계약규모만 20억달러로 수주 확정 시 내년 목표치를 상당 부분 채울 수 있다. 방산과 LNG선 등 다수의 상선 발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양형모 연구원은 LNG선 30억달러 이상, 방산 15억달러 이상, 로즈뱅크 FPSO 15~20억달러, 시추설비 1~2기 5~10억달러 등 내년 수주규모가 7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만큼 LNG운반선 발주가 많지 않아 내년 수주규모는 올해 수준이거나 그 보다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내년은 2017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 수주한 저마진 공사들이 생산에 투입되는 시기로, 수익성이 올해 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후판 등 원자재 가격도 부담 요소다.

한편 대우조선은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실사를 마치는 대로 인력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2016년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올해 말까지 인력을 9000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현재 직원은 약 9900명이다.

대우조선은 사업장 풀가동으로 구조조정을 재검토 해야한다는 입장이나, 산은이 구조조정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보이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내년 초 확정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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