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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분양 몰린 청약시장, 경쟁률은 높은데…계약률 고비 잘 넘길까


입력 2018.12.31 06:00 수정 2018.12.30 21:48        원나래 기자

자금조달 차질 등으로 계약 포기 사례 늘어…분양 양극화도 심화

자금조달 차질 등으로 계약 포기 사례 늘어…분양 양극화도 심화

‘이안 센트럴D’ 견본주택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대우산업개발 ‘이안 센트럴D’ 견본주택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대우산업개발

정부의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2개월 전 분양물량이 뒤로 밀려 비수기인 연말임에도 아파트 분양이 몰렸다. 서울을 비롯한 위례신도시, 판교 대장지구 등 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수도권 인기지역에 물량이 집중되면서 청약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몰리고 청약 경쟁률이 수십 대 일을 기록한다해도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다.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 견본주택을 개관한 단지가 5곳인데 이어 이번 주에도 견본주택 3곳이 문을 여는 등 연말 막바지 분양 열기가 뜨겁다. 이달 한 달 간 전국에서는 16개 단지 1만5000여가구가 분양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일반적으로 12월 셋째 주와 넷째 주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 등을 앞두고 수요자의 관심이 분산돼 분양시장도 잠시 쉬어가는 비수기로 통한다”며 “하지만 올해는 분양시장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반기 잇따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으로 미뤄진 분양 물량을 연내 소화하기 위해 연말까지 분양 대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청약 열기 또한 뜨겁다.

대우산업개발이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동 일대에서 선보인 ‘이안 센트럴D’는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438가구 모집에 1만8244명이 청약을 접수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41.65대 1을 기록하며 전 가구 1순위에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380.5대 1로 전체 6개 타입 중 전용 84㎡C타입에서 나왔다.

앞서 판교 대장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A3·4·6블록 등 3개 블록을 합쳐 836가구 모집에 총 1778명이 몰려 평균 2.1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 2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는 599가구 모집에 1772건이 접수돼 평균 2.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판교 더샵 포레스트도 557가구 모집에 3160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은 청약제도 개편 이후라 모두 한 자릿수로 마감했으나, 서울 접근성이 높다는 이유로 분양 전부터 주목받았던 단지들이다.

다만 최근 업계에서는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실제 계약률은 미달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 분양대행 관계자는 “견본주택에 사람이 몰리고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왔던 단지들도 한 꺼풀 벗겨보면 계약률은 저조할 수 있다”며 “최근 실거주자들이 청약을 넣으면서 주택 호황 때 보다 경쟁률은 다소 떨어졌으며, 입주시기와 자금조달 등의 차질로 인한 계약 포기 사례들도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청약시장이 실수요자로 재편되는 것은 긍정적이나 한 번 뿐인 청약통장 사용에 다들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청약시장 양극화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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