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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Korea] '최저임금 인상' 역풍…올해도 식음료 가격 인상 쭉


입력 2019.01.02 06:00 수정 2019.01.04 16:30        김유연 기자

식음료업체 '인건비·원부자재 상승' 으로 가격 인상

올해도 떡볶이·콜라·라면 등 서민 음식 '들썩'

식음료업체 '인건비·원부자재 상승' 으로 가격 인상
올해도 떡볶이·콜라·라면 등 서민 음식 '들썩'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고르고 있는 소비자들.ⓒ데일리안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고르고 있는 소비자들.ⓒ데일리안

#. 직장인 A씨는 요즘 장보기가 두렵다. 가족 4명이 일주일 동안 먹을 식료품만 사도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배달 음식을 시키거나 외식을 하려면 비싼 가격에 몇 번을 망설이게 된다. A 씨는 "장을 볼 때면 '내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한탄을 한다"며 "물가는 앞으로 더 오를 텐데 주 52시간 근무로 생활비는 오히려 줄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식품·외식업계 가격 인상 움직임이 올해도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떡볶이, 라면, 소주, 치킨, 피자 등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업계 1위 기업들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눈치를 보던 타 기업들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올라 서민 대표 먹거리들의 가격이 들썩거릴 것으로 우려된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는 올해부터 무한리필 1인 이용가격을 1000원씩 올린다. 성인의 경우 7900원에서 8900원으로 오르며, 학생 이용가 역시 6900원에서 7900원으로 인상된다. 7세 미만 소인 이용가도 3900원에서 4900원으로 오른다.

이미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12월 1일부터 업소용 제품 가격을 올려 받고 있다. 할인율 변경에 따라 실제 공급가가 박스당 1000원가량 오른 것으로, 내년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면값 인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라면업계가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밀가루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팔도는 컵라면 왕뚜껑의 소비자 가격을 지난달부터 1050원에서 1150원으로 9.5% 인상했고 팔도비빔면은 4.7% 올렸다.

소주는 종량세가 도입되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종량세는 부피나 알코올 농도를 중심으로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맥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가 세금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또 오르는 최저임금 탓에 배달 비중이 큰 치킨·피자 등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렌차이즈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임금 인상과 식품 원재료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한해 주요 식품업체와 제과업체, 주류 업체들이 가격을 올렸다. 기업들은 "원부자재와 인건비, 임차료 등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게 된 것"이라며 불가피한 가격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식품업계 가격 인상은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가성비'를 내세우던 이디야커피는 4년 2개월 만에 음료 14종의 가격을 10~15% 인상했다. 엔제리너스도 17개 종류의 커피 가격을 평균 2.7% 인상했다.

햄버거, 치킨 등의 가격도 올랐다. 맥도날드와 모스버거는 연초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치킨프렌차이즈 BBQ도 연말 황금올리브치킨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00원씩 올린바 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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