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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대거 물갈이' 신한금융 차기 회장 구도 '안개'


입력 2018.12.26 06:00 수정 2018.12.25 19:48        부광우 기자

당연직 회장 후보군 CEO 5명 중 4명 교체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 맞는 조용병 복심은

당연직 회장 후보군 CEO 5명 중 4명 교체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 맞는 조용병 복심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계열사 사장단을 대거 물갈이하면서 차기 회장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유력 인사로 점쳐지던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다음 회장 후보군에 자동으로 포함되는 5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 중 4명이 전격 교체되면서다. 조용병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이 나오면서 그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벌써부터 관심은 1년여 뒤에 펼쳐질 신한금융 회장 쟁탈전으로 쏠리고 있다.

26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최근 열린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통해 그룹사 사장단과 임원 후보 추천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조만간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도 조기에 일단락 했다.

신한금융은 13개 계열사 CEO들 상당수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 ▲윤승욱 신한신용정보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등 11명이 교체 대상이었다.

핵심 계열사로서 가장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는 신한은행장에는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은 진 내정자가 신한 문화에 대한 열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시킬 최적의 인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을 갖춰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텁고 조직관리 역량과 글로벌 감각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성호 현 신한은행장은 사실상 조기 퇴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본 2년의 임기만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돼서다. 신한금융은 그 동안 계열사 CEO들을 대상으로 2년 임기 후에 1년 연임을 적용하는 이른바 '2+1' 방식을 시행하면서 통상 3년의 임기를 보장해왔다.

아울러 신한은행을 포함해 총 7개 계열사가 교체된 CEO를 맞게 됐다. 신한금융투자에는 김병철 신한금융 부사장, 신한생명에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는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캐피탈에는 허영택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아이타스에는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에는 이기준 부행장이 신규 사장으로 추천됐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 등은 연임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성과 창출을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며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공적 달성을 위해 사장단 인사를 조기에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인선에도 큰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신한금융 내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점쳐지던 위 행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동시에 자리를 떠나게 되면서다. 은행과 카드, 증권, 생명, 자산운용 등 핵심 그룹사 5곳의 CEO는 신한금융 회장의 당연직 후보인데, 신한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사장 전원이 바뀌게 됐다.

더불어 이번 인사로 조 회장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진 측면이 있다는 점도 차기 회장 인선을 앞두고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다. 후임자 선정에 조 회장의 의중이 더욱 강하게 반영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얘기다. 아울러 조 회장의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조 회장이 지난해 3월 신한금융의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한동우 전 회장 시절 계열사 CEO 자리에 오른 인사들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아 왔다. 현재 신한금융 계열사 CEO들 대다수는 한 전 회장이 임명한 이들이지만 조 회장은 올해 초에도 임기를 마친 6명의 CEO 가운데 5명을 유임시킨 바 있다.

조 회장은 내년에 실질적인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는다. 지난해 3월에 취임한 조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의 예상보다 큰 규모의 인사 개편이 단행되면서 신한금융의 내부 흐름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당연직 회장 후보군에 오를 CEO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다음 신한금융 수장 인선에 더욱 시선이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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