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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전당대회도 인적쇄신, 어떤 분 안 나오도록 권유"


입력 2018.12.21 19:37 수정 2018.12.21 19:39        정도원 기자

"중론 모아진다면 누군가는 불출마 설득해야

지도체제, 새로운 결론 못 내린다면 기존대로"

"중론 모아진다면 누군가는 불출마 설득해야
지도체제, 새로운 결론 못 내린다면 기존대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시민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2차 인적 쇄신은 전당대회"라며 "어떤 분은 나오지 않도록 권유하면서 리더십이 바뀌는 게 2차"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DB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시민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2차 인적 쇄신은 전당대회"라며 "어떤 분은 나오지 않도록 권유하면서 리더십이 바뀌는 게 2차"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DB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도 '인적쇄신' 과정의 하나라며 전대에 나오지 않는 게 바람직한 분에 대해서는 불출마를 권유·설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해서는 오는 26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특정한 모델'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시민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에서 (특정인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며 "중론이 모아진다면 누군가는 (불출마를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답변은 이날 토크콘서트 중 '전당대회에 어떤 분은 나오지 않도록 권유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정확한 맥락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토크콘서트 도중 "1차 인적 쇄신으로 253개 지역구 중에서 80명의 당협위원장을 이번에 교체한다"며 "2차 인적 쇄신은 전당대회를 하면서 당의 지도자가 바뀌는 게 2차인데, 어떤 분은 나오고 어떤 분은 나오지 않고, 또 어떤 분은 나오지 않도록 권유하면서 리더십이 바뀌는 게 2차"라고 설명했다.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도록 권유해야 할 어떤 분'이 존재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최근 한 매체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려 할 경우, 제명하는 방안을 당에서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우선 어느 특정인을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어떤 분이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도록 권유하는 일은) 나를 포함해서 여러 사람들이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령 홍준표 전 대표가 당권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제명·출당 등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하기보다는 가까운 사람들을 통한 불출마의 권유와 설득 등 온건한 수단을 취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에 대한 평가가 한국당 지지층 내에서도 여전히 극과 극을 오간다는 점도 '설득·권유'라는 온건한 수단을 고려하는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민토크콘서트 현장에서 만난 60대 남성 우모 씨는 "홍준표 그분은 야당대표를 할만한 분"이라면서도 "그런데 (전당대회에) 나오면 제명시켜버린다던데"라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40대 여성 서모 씨는 "홍준표 전 대표는 막말 작렬이라 다시 나서는 것은 별로"라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내년 2월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채택할 차기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의사를 내비쳤다.

한국당은 오는 26일 의원총회에서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다.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 유지와 집단지도체제로의 회귀, 집단지도체제로 하되 당대표에게 보다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고 최고위원들의 집단사퇴로 인한 지도부 와해를 방지하는 혼합형 집단지도체제를 놓고 당내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관련 질문을 받고 "어떤 새로운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기존 체제를 그대로 가져간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너무나 단순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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