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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018 결산] 공장 문닫고, 車 불타고…'다사다난' 車·항공업계


입력 2018.12.24 06:00 수정 2018.12.24 11:39        박영국·이홍석 기자

자동차-한국GM사태,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무산, BMW 화재사태

항공-대한항공 오너 갑질사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LCC 도약

자동차-한국GM사태,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무산, BMW 화재사태
항공-대한항공 오너 갑질사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LCC 도약


한국GM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잠정 합의 과정을 발표한 4월 23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GM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잠정 합의 과정을 발표한 4월 23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올해는 자동차 업계에 있어 유독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연초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금호타이어의 중국업체로의 매각으로 포문을 열더니,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무산, BMW 차량 화재사태, 광주형 일자리 사업 무산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줄을 이었다.

항공업계에서도 대한상공 오너 갑질사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도약 등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다.

올해 자동차 업계 최대 이슈로는 단연 한국GM 사태가 손꼽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졌던 GM의 한국 철수설은 올해 2월 13일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며 구체화됐다.

이후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 노동조합이 서로 얽혀 ‘네 탓 공방’을 벌였으나 이미 주요 모델들의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바닥인 군산공장의 폐쇄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제너럴모터스(GM)는 한 발 더 나아가 한국에서의 사업 지속 여부를 사실상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하며 정부와 노조를 압박했고, 결국 노조는 임금 동결을 포함한 자구안에 합의하고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7억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하면서 일단 GM을 잡아두는 데 성공했다.

GM은 그 대가로 한국GM에 소형 SUV와 CUV 등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신차 생산을 맡기고 최소 10년간 생산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한국에 연구개발(R&D)법인을 신설해 글로벌 준중형 SUV와 CUV의 개발을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GM이 연구개발 법인분리를 추진하자 한국GM 노조가 반발하며 논란이 재점화 됐다. 노조에 이어 정치권까지 나서 법인분리가 한국 철수의 사전작업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2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비토권을 행사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GM은 지난 10월 임시주총을 열어 법인분리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산은이 ‘주총 무효 가처분 소송’을 내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결국 한국GM이 산은에 법인분리 관련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이를 검토한 산은이 법인분리에 찬성하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한국GM은 한 해 내내 철수설에 휘말려 경영정상화 작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8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그동안 잇따라 발생한 BMW 차량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사과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8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그동안 잇따라 발생한 BMW 차량의 화재사고와 관련해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사과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BMW 차량의 잇단 화재사고로 인한 이른바 ‘불자동차 이슈’도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계속해서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교통안전공단에 회재사고 원인 조사를 지시했고, BMW코리아는 얼마 뒤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모듈의 이상에 따른 화재발생 우려가 있는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이어 8월에는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회장이 직접 나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고, 독일 BMW 본사 기술관련 임원들도 대거 입국해 사고 원인 등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 단체와 피해자 모임 등에서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국토부를 중심으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BMW는 소비자들로부터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됐으며,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자사 차량의 화재사고 소식이 들릴 때마다 ‘불자동차 이슈’에 휘말릴까 가슴을 졸여야 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었다.

하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재배구조 개편안이 미흡하고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고,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회사들까지 잇달아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에 반대하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결국 지난 5월 21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서 시장과의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여러 의견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새로운 개편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을 포기한 것이다.

12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금속노조 현대·기아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김종훈 민중당 의원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 일방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2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금속노조 현대·기아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이 김종훈 민중당 의원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 일방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른바 ‘반값임금 자동차 공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형 일자리’ 사업도 한동안 자동차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광주시는 저임금 완성차 공장 설립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동차 업계에는 경쟁력 있는 생산기지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했고, 정부도 적극 지원을 약속했으나, 노동계에서 임금체계 안정 보장을 위한 조항인 ‘단체협약 유예’에 반대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정부는 최근 2019년 업무보고에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2022년까지 일자리 2만6000개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첫 사례인 광주형 일자리에서 노동계 설득에 실패한다면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밖에 국내 양대 타이어기업 중 하나인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 2년간 판매정지 조치를 당했던 아우디·폭스바겐 영업 재개, 쌍용차 해고자 전원 복직 합의 등 다양한 이슈가 자동차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9월 1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배임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9월 1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배임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항공업계는 올해 다윗과 골리앗의 희비가 엇갈린 한해였다. 대형항공사(FSC)들은 잇따른 오너리스크로 흔들린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비상을 지속했다. 다만 내년 신규 LCC 도입으로 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업계 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촉발한 오너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이미지 가 크게 훼손됐고 미국 국적인 조 전 전무의 불법 등기이사 논란이 일면서 LCC 자회사 진에어는 항공면허 취소 문턱까지 가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기내식업체 교체 과정에서 기내식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항공기 결항과 연쇄적인 지연 출발이 이뤄지는 대란이 일어났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브랜드 이미지와 영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기내식업체 교체 과정에서 그룹의 영향력이 행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박 회장의 오너리스크도 커졌다.

제주항공 보잉737 MAX 8 기종.ⓒ제주항공 제주항공 보잉737 MAX 8 기종.ⓒ제주항공

대형항공사들이 체면을 구긴 가운데 LCC들은 비상을 계속했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연 매출 1조-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사실상 확정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8월 상장 이후 취항지 확대 등으로 제 2의 도약을 지속하고 있으며 에어부산도 세 번째 코스피 상장에 도전 끝에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오너리스크로 지난 8월 면허취소 위기까지 몰렸다 기사회생한 진에어도 실적 면에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였다.

내년에 결정되는 신규 LCC 출현 여부도 화두였다.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에어필립 등이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 면허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국토부가 지난달 면허심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내년 1분기까지 심사를 완료하고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7번째 LCC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 신규 LCC 진입으로 인한 출혈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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