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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떠나간 '20대男'에 손짓


입력 2018.12.21 03:00 수정 2018.12.21 06:04        이충재 기자

국방부‧여가부 업무보고에서 청년 달래기 발언

"청년들에 군복무가 '단절' 아닌 '디딤돌' 돼야"

"'젠더갈등' 극단적 대립‧혐오 바람직하지 않아"

국방부‧여가부 업무보고에서 청년 달래기 발언
"청년들에 군복무가 '단절' 아닌 '디딤돌' 돼야"
"'젠더갈등' 극단적 대립‧혐오 바람직하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2019년 국방부 업무보고'를 마친 후 국방부 북한정책과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2019년 국방부 업무보고'를 마친 후 국방부 북한정책과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청와대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점은 정부에 등을 돌린 '20대 남성'에 맞춰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와 여성가족부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잇따라 '청년 달래기' 발언을 내놨다.

우선 국방부 업무보고에선 "우리 청년들에게 군복무가 사회로부터 단절이 아닌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군복무 디딤돌' 발언은 최근 20대 남성의 국정지지율이 급락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번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 지지율은 20%대까지 추락했다.

문재인 정부의 병역 거부자들에 대한 대체복무제 추진과 군 복무로 생기는 '학력‧경력 단절'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장병들의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을 강조했다. 20대 남성들의 피해의식을 자극한 병역거부자 대체복무제 문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또 "국군장병은 우리 국방과 안보의 전부이며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고 나갈 주인공"이라며 "장병 모두가 공정하게 대우받을 때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군에 대한 충성심이 우러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여성가족부 업무보고를 마친 후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여성가족부 업무보고를 마친 후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청와대

여가부 업무보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청년세대의 '젠더(성)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겨냥해 "성차별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며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마땅히 존중돼야 하지만 극단적인 대립이나 혐오 양상으로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가부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사안이지만, 이례적으로 "특별히 당부하고 싶다"며 '젠더 갈등'에 경종을 울렸다. 이는 20대 남성의 이탈 배경에는 정부의 여성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남성을 배제한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어느 한 계층이 아닌 공동체 차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성별, 연령, 계층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력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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