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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데일리안 결산] 삼바 파문에 현대차 개편 무산까지…재계 수난의 해


입력 2018.12.20 06:00 수정 2018.12.20 06:07        박영국/이홍석 기자

삼성 압수수색만 11번…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그룹 경영 총괄

LG 구광모 체제 출범…포스코 CEO 교체 진통

삼성 압수수색만 11번…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그룹 경영 총괄
LG 구광모 체제 출범…포스코 CEO 교체 진통


주요 대기업 사옥 전경. 왼쪽부터 삼성서초사옥,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여의도 LG트윈타워, SK 서린빌딩.ⓒ각사 주요 대기업 사옥 전경. 왼쪽부터 삼성서초사옥,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여의도 LG트윈타워, SK 서린빌딩.ⓒ각사

2018년은 재계에 있어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이후 경영활동을 재개했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자리에 올라 경영 승계 체제를 본격화했다. LG는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구광모 체제가 출범하는 등 경영체계에 큰 변화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무산, 대한항공 오너 일가 갑질 논란 등 수난사도 잇달았다.

올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곳은 국내 최대 기업 삼성이었다.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은 가운데 해외 출장 등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연구센터 설립 등 신성장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초호황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또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설치·수리하던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7800여명이 내년 1월1일부터 정규직 전환하는 합의를 이루며 노사관계 발전에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반도체 백혈병 문제도 사과와 함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전력했다.

하지만 아직 이 부회장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인데다 정규직 전환이 결정된 삼성전자서비스와 에버랜드 노조 와해 의혹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등 난관도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올 한해 총 11번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사정기관의 기업 때리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내부적으로도 지배구조 개편 무산으로 혼란이 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았었다. 하지만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재배구조 개편안이 미흡하고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고,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회사들까지 잇달아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에 반대하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결국 지난 5월 21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나서 시장과의 소통 부족을 인정하고 여러 의견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새로운 개편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을 포기한 것이다.

그룹 경영체제에 큰 변화도 있었다. 지난 9월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 업무 전반을 총괄함은 물론, 인사권까지 장악하게 된 것이다. 이후 정 부회장은 연말 인사에서 정몽구 회장의 측근으로 불렸던 부회장·사장단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그 자리에 ‘젊은 피’를 앉히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LG도 큰 변화가 일어난 한 해였다. 지난 5월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면서 4세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 수장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40세의 젊은 총수 시대가 열리면서 많은 변화가 시작됐다.

그룹의 뿌리인 LG화학 신임대표이사에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선임하고 홍범식 베인&컴퍼니 대표를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주)LG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외부 수혈로 인사에서부터 변화를 예고했다.

또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및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증설과 함께 충남 당진 미래 유망소재 양산 단지 조성(2조8000억원), 중국 난징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20억달러, 약 2조3000억원)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또 AI와 로봇 등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역량 향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본격적인 경영 색깔을 드러낼 내년이 기대되고 있다.

SK는 주요 대기업 그룹 중에서는 비교적 순탄한 한 해를 보냈다. 일찌감치 지배구조개편을 끝낸데다 최태원 회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딱히 논란이나 파문이 일 만한 사안이 없었다.

경기 불황 여파도 SK그룹을 비껴갔다. 반도체와 정유·화학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쌍두마차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트리플크라운(영업이익·매출·순이익 최고치)을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이천 ‘M16 기공식’ 등 주력 사업 투자와 투자형 지주회사인 SK(주)의 바이오·제약 및 에너지 분야 신성장 사업 투장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SK에너지의 주유소 공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택배 서비스인 ‘홈픽’에 경쟁사인 GS칼텍스가 합류하며 대표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로 손꼽혔다.

포스코는 CEO 교체로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지난 4월 권오준 전 회장이 2년의 임기를 남겨놓고 전격 사퇴하며 정권 외압설 등 온간 의혹에 시달렸다. 결국 7월 최정우 현 회장이 포스코의 사령탑을 맡게 됐지만 CEO 선임 과정에서 정치권, 시민단체 등에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내홍을 겪었다.

올해는 오랜 기간 ‘노조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웠던 포스코에 노조 설립 열풍이 분 시기이기도 하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대표노조 쟁탈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노동계에서 회사측의 노조설립 방해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등 항공을 기반으로 한 두 그룹사는 올해 수난의 한해로 점철됐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발생하면서 오너 일가가 줄줄이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상속세 탈세, 횡령·배임 혐의로,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기소되거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또 이 과정에서 미국 국적인 조 전 전무의 불법 등기이사 논란이 일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 진에어는 항공면허 취소 위기까지 맞았다 간신히 모면하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사태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오너십이 흔들리는 사태를 맞았다. 기내식 대란이 항공기 결항과 지연 출발 등으로 이어지면서 아시아나항공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고 기내식업체 교체 과정에서 그룹의 영향력이 행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박 회장의 오너리스크도 커지게 됐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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