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국GM, 산은과 갈등 해소…'철수설 족쇄' 벗나


입력 2018.12.18 16:12 수정 2018.12.18 16:18        박영국 기자

GM 한국 사업 의지 재확인…소비자 불안도 불식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GM 한국 사업 의지 재확인…소비자 불안도 불식

한국GM이 연구개발(R&D) 법인분리와 관련된 산업은행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그 과정에서 저네럴모터스(GM) 본사의 한국에서의 확고한 사업 의지를 재확인함에 따라 그동안 경영정상화의 발목을 잡던 '철수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GM측이 제출한 법인분리 사업계획서를 통해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 결과 오늘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법인분리에 동의했다”면서 “예정대로 오는 26일 잔여 출자분(7억5000만달러 중 미집행분 3억7500만달러)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GM은 이날 오전 최대주주 GM과 2대주주 산은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한국GM 연구개발 법인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 10월 주총의 경우 산은이 불참한 가운데 GM측이 압도적인 지분율을 앞세워 통과시켰지만 이번엔 산은도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 회장은 “한국GM 법인분리가 이뤄질 경우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기업가치 증가는 물론 부채비율이 개성돼 경영안정성이 강화된다고 판단했다”면서 “법인분리로 인한 기술계약 체제 개편 또한 현재의 계약 구조 대비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검토됐다”고 찬성 배경을 밝혔다.

산은의 찬성으로 법인분리를 둘러싼 갈등이 해소됨에 따라 한국GM의 경영정상화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연구개발을 전담할 별도의 법인 설립은 경영정상화 계획의 핵심이라는 게 그동안 한국GM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배리 엥글(Barry Engle)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은 지난 7월 ▲부평공장에 5000만달러의 신규투자를 통한 글로벌 소형 SUV 생산능력 확대 ▲콤팩트(준중형) SUV 제품의 차세대 디자인 및 차량개발 거점 지정 ▲연구개발 인력 100명 추가 채용 등을 약속했다.

한국GM은 한국이 GM의 사업영역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글로벌 준중형 SUV 개발 주체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연구개발 법인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개발 과정에서 GM 본사의 연구개발 부문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과의 논란이 종식되면서 ‘철수설’에서 자유로워졌다는 점도 앞으로 한국GM 경영정상화에 있어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이다.

그동안 정치권까지 개입해 법인분리 관련 논란을 확산시키면서 한국GM 내부적으로도 “이러다 진짜로 GM 본사가 한국 시장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가뜩이나 GM 본사가 해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에서 한국GM 경영정상화가 지지부진해지면 본사 경영진도 한국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겠느냐는 우려였다.

하지만 이번 산은과의 협의 과정에서 GM 측은 ▲신설법인을 준중형SUV 및 CUV의 중점연구개발거점으로 지정 ▲향후 10년만 아니라 그 이상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 ▲추가 연구개발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 등에 합의함으로써 철수설을 불식시켰다.

이는 한국GM이 내수시장에서 안정을 되찾는 데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4개월간 전년 동월 대비 반토막 행진을 지속하다 GM과 산은이 경영정상화 지원에 합의한 5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법인분리 논란이 또 다시 철수설로 이어지며 회복세가 더뎌져 예년 수준의 판매실적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중형 SUV 이쿼녹스에 이어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말리부 페이스리프트까지 출시한 상태에서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키지 못하면 내수판매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었다.

한국GM 관계자는 “각종 논란이 해소되고 법인분리가 글로벌 GM 내 한국GM의 역할 확대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이 구체적으로 해명된 만큼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