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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경영정상화 '급물살'…산은, 신설법인 찬성


입력 2018.12.18 16:10 수정 2018.12.18 16:17        조인영 기자

산은, 기업가치 및 수익성 개선 효과 종합적 판단한 듯

신차 개발 및 국내 생산분 배정↑…노조 "총파업 등 강력대응" 예고

한국지엠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지엠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기업가치 및 수익성 개선 효과 종합적 판단
신차 개발 및 국내 생산분 배정↑…노조는 "총파업 등 강력대응" 예고


산업은행이 한국GM의 신설법인을 찬성하면서 법인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한국GM은 신차 연구 개발 및 글로벌 소형 SUV 등 국내 생산 배정으로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노동조합이 법인분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노조 설득에 따른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18일 산은은 한국GM으로부터 제출받은 법인분리 관련 사업계획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도 같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오는 26일엔 예정대로 잔여 출자분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날 이동걸 산은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인분리와 관련해 △기업가치 개선 및 수익성 개선 효과 △한국GM 부채비율 개선에 따른 경영안정성 △기술계약 개편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SUV와 준중형, CUV의 중점 연구개발법인을 한국으로 지정하고, 앞으로 10년뿐 아니라 그 이상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또 추가 연구개발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할 것을 확약했다.

산은은 그동안 한국GM의 일방적인 법인분리 움직임에 제동을 걸어 왔다. 지난 10월 19일 한국GM이 주총을 열어 법인분리 안건을 통과시켰지만 산은이 ‘주총 무효 가처분 소송’을 내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법인분리 작업이 중단됐었다.

이 때문에 한국GM이 10월 임시주총에서 결의한 R&D 법인 분할계획서 승인 건의 효력은 정지됐으며, 지난달 30일까지 법인분리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3일까지 신설 연구개발 법인 등기를 마친다는 한국GM의 계획도 보류됐다.

이에 한국GM 측은 “현재 가능한 모든 항소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고, 독립적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을 통해 더 많은 미래의 프로젝트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내고 법인분리 작업의 지속 의지를 밝혔다.

산은은 법인분리 자체 보다는 법인분리 필요성과 법인분리 이후 GM의 국내에서의 사업 방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업계획서 등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를 공유하지 않으면 약속한 나머지 출자금을 집행할 수 없다고도 밝혔다.

산은의 요구에 따라 한국GM은 법인분리 관련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산은은 사업계획서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양측 실무자들이 여러차례 논의를 가졌고, 분위기도 점차 우호적으로 흘러갔다.

이 과정에서 산은은 한국GM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약속한 4045억원 출자를 예정대로 오는 26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총 7억5000만달러(8100억원) 중 지난 6월 절반을 집행한 데 이어 잔여 출자금을 집행하겠다는 것. 절차를 모두 마치면 산은의 지원은 최종 종료된다.

법인 분리 갈등 속 2대 주주인 산은이 한국GM에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만큼 남은 자금 투입은 어느 정도 협상 윤곽이 잡혔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날 이동걸 회장이 법인분리에 동의했다고 밝히면서 신설법인 출범도 속도를 내게 됐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7월 인천 부평 본사의 디자인센터, 기술연구소, 파워트레인 등의 부서를 묶어 약 3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신설법인으로 이동, 내달 3일 출범시킬 계획을 세웠다.

담당 임원진도 본사 출신 6명을 이미 배치했고, 후속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신차 연구개발과 함께 글로벌 소형 SUV·CUV의 국내 생산을 배정 받아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만 노조의 반대는 넘어야 할 산이다. 노조는 신설법인 설립에 대해 구조조정 및 한국 철수 포석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엔 중형 세단 말리부 출시 행사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강행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날 주총과 관련해 입장자료를 내고 "노조를 배제하고 법인분리를 결의할 경우 노조는 즉각적으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것이며 노동조합의 최후의 수단인 총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방안을 마련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갈등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산은은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법인 분리가 일단락이 되면서 노조도 대립적 구도에서 벗어나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 슬기롭게 접근해주길 부탁한다"고 주문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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