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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태안화력사고에 뒷짐만 지고 있는 서부발전

  • [데일리안] 입력 2018.12.18 13:31
  • 수정 2018.12.18 14:43
  • 조재학 기자

<@IMG1>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던 고(故) 김용균 씨는 지난 9월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의 컨베이어 운전원으로 입사했다.

최악의 청년실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공개된 생전 영상에서 첫 직장 출근을 앞둔 그는 정장 차림에 멋쩍은 듯 웃으며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하지만 그의 첫 직장은 입사한지 3개월만에 마지막 일터가 됐다.

김 씨가 새 희망을 품고 출근한 곳은 ‘죽음의 일터’와 다름없었다. 낮과 밤이 수시로 뒤바뀌는 2교대 근무를 하며 하루 12시간가량을 어둠 속에서 홀로 일했다.

온 국민이 분노하는 ‘비정규직 하청업체 근로자의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은 공기업인 서부발전의 태도이다. 서부발전이 사고 후 보인 일련의 모습을 보면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서부발전은 사고발생 닷새 만인 16일 발표한 ‘이메일’ 사과문은 회사측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유가족을 직접 찾아 사과하지 않고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사과문을 배포했다. 사과내용도 구체적이지 않은데다, 재발 방지를 위한 언급은 빠져있었다. 그마저도 문장이 10줄이 채 안된 A4 용지 한 장짜리 사과문에 그쳤다.

<@IMG2>

최근 잇따라 드러난 과거행적에서도 서부발전은 재발방지 노력보다는 은폐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서부발전이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08~2017년 발전소 인명 사상자 자료’에서 하청업체 직원들의 인명사고 일부가 누락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태안발전소 사고에서도 서부발전은 직원들의 입단속을 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지난 17일 정부는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관련 관계부처 합동대책’을 내놓았다. 정부 차원의 재발방지노력은 환영할 일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서부발전은 뒷짐만 지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 대책과 별개로 서부발전이 먼저 진정 어린 반성과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사회적 책임이 높은 공공기업으로서 서부발전이 보여야 하는 최소한의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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