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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부산신항 터미널 운영권 회복…5년간 2천억 비용절감


입력 2018.12.18 11:12 수정 2018.12.18 11:14        조인영 기자

싱가포르 PSA와 지분 50% 나눠…비용절감 및 안정적 운영 기대

부산 신항에서 작업 중인 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부산 신항에서 작업 중인 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현대상선이 모항인 부산항의 거점 터미널을 2년 만에 되찾는다. 하역요율 인하 등 향후 5년간 약 2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18일 현대상선은 한국해양진흥공사, 싱가포르 PSA와 HPNT(현대부산신항만) 공동 운영을 위한 유안타HPNT 사모투자합자회사(가칭)를 설립하고 와스카(SPC)사가 보유하고 있는 HPNT 지분 50%-1주를 확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투자를 통해 HPNT 지분을 사들이는 형태다.

당초 현대상선은 현대부산신항만 지분 100% 중 절반을 와스카사에 2500억원에 팔았고, 또 2016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40%+1주를 PSA에 800억원에 매각했다.

지분 축소로 하역료 부담이 커지자 현대상선은 경영정상화 뒤 부산신항만 지분을 늘리기 위해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와스카 유한회사 지배회사), PSA와 협상을 벌여왔고 지난 5월 부두 공동운영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지금까지 와스카 유한회사는 HPNT 지분 50%-1주, PSA는 40%-1주를 각각 보유하고, HPNT 실제 운영은 PSA가 맡고 있다.

현대상선은 유안타HPNT를 통해 와스카 유한회사가 보유한 지분 50%-1주를 확보했다. 매입분 가운데 80%는 해양진흥공사와 현대상선이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PSA가 인수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상선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유안타HPNT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 1269억6248만3034주를 약 1270억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 확정으로 부두 공동 운영권을 내년 1월 31일자로 확보하게 됐다.

유안타HPNT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지분구조는 현대상선+해양진흥공사 50%, PSA 50%로 바뀌게 됐다. HPNT 최고경영자(CEO)도 현대상선에서 임명할 예정이다.

와스카 유한회사를 지배하는 IMM인베스트먼트는 현대상선에 약 100억원의 지분투자를 결정하면서 양사의 우호적 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기존 HPNT 하역요율 인하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와 건조 예정인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안정적 기항을 위한 선석 확보가 가능해졌다.

현대상선은 2016년 지분 매각 당시 맺은 불계약 조건으로 매년 하역료를 추가 부담하는 불이익을 겪었다. 이번 공동 운영에 합의하면서 앞으로 5년간 2000억원의 비용 효과가 기대된다.

이 외에 HPNT 운영을 통해 향후 얼라이언스 선사의 부산 기항을 유도, 부산항 환적 물량 및 수익 증대를 통한 국익 증진도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현대상선과 PSA의 터미널 운영을 지원하고 현대상선과 PSA는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산항만공사의 정책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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