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피해자 심석희, 조재범 코치에 폭행 당한 이유


입력 2018.12.17 22:03 수정 2018.12.17 22: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17일 항소심 결심공판서 눈물 훔치며 진술

“특정 선수 보다 기량 올라오면 맞았다” 밝혀

심석희 ⓒ 연합뉴스 심석희 ⓒ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의 상습적인 폭행 사실을 낱낱이 진술했다.

피해자 신분의 심석희는 17일 수원지법 형사4부 심리로 열린 조 전 코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피고인과 마주친다는 두려움으로 법정에 올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진실을 밝히고 피고인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어렵게 출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심석희는 “피고인을 처음 만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겪었고,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 뼈가 부러졌었다”면서 “중학생이 되면서 강도가 심해졌고, 폭행은 일상적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을 20일 남겨둔 때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신체 여러 부위를 집중적으로 맞아 뇌진탕 상해를 입었다”며 “레이스 도중 의식을 잃고 넘어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심석희는 지난 1월16일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훈련을 받다가 조 전 코치에게 맞아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심석희는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에서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며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1500m는 심석희의 주종목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심석희 ⓒ 평창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심석희 ⓒ 평창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폭행 당한 이유로는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특정 선수로 인해 맞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선수보다 못해야 하는데 기량이 올라가면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다시는 죄를 저지를 수 없게 상응하는 강력한 처벌을 받길 희망한다”고 했다.

심석희는 재판 내내 눈물을 훔치며 진술했다. 조 전 코치가 있는 피고인석은 보지 않고 앞만 바라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최후 변론에서 “1심 선고를 받은 뒤 석 달간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맹세코 악의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으며, 심석희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는 2011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심석희 등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상습상해 등)로 기소, 올해 10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