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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분위기 ‘모 아니면 도’…‘썰렁’ 하거나 ‘북새통’


입력 2018.12.17 16:11 수정 2018.12.18 10:06        원나래 기자

실수요자 위주로 제도 개편됐지만…분양 이후 가격 상승 기대감 여전히 커

실수요자 위주로 제도 개편됐지만…분양 이후 가격 상승 기대감 여전히 커

수색9재정비촉진구역에 들어서는 ‘DMC SK뷰(VIEW)’ 견본주택 첫날 방문객들이 청약상담을 받고 있다.ⓒSK건설 수색9재정비촉진구역에 들어서는 ‘DMC SK뷰(VIEW)’ 견본주택 첫날 방문객들이 청약상담을 받고 있다.ⓒSK건설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된 청약 제도가 본격 도입되면서 청약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제도 개편 후 분양을 시작한 수도권 내 단지와 이외 단지 분위기는 견본주택에서부터 극과 극인 모습을 보였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일대인 판교 대장지구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와 ‘판교 더샵 포레스트’,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 등 3개 단지가 지난 14일 동시에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이들 단지는 수도권 대표 신흥 부촌인 판교와 인접하다는 점 등으로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지난 11일 청약제도 개편 이후 첫 분양단지로 이전 청약시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주말포함 3일간 3만명씩 몰렸던 방문객 수는 2만명이 채 되지 않게 줄어들었다.

특히 ‘판교 더샵 포레스트’와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 반면,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전용 128~139㎡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전반적인 방문객 연령층도 상반된 모습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단일 평형으로 구성된 더샵과 푸르지오 두 단지는 신혼부부와 다자녀 등을 위한 특별공급 물량이 있어 젊은 층이 견본주택에서 많이 보인 것과 달리, 중대형으로 구성된 힐스테이트는 중장년층이 많았다”며 “평수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 역시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 등의 분양 단지들을 제외한 이외의 지역들은 같은 날 분양했음에도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기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청약제도 개편으로 서울과 수도권 이외는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는 경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판교 대장지구 3개 단지 이외에도 수색9재정비촉진구역에 들어서는 ‘DMC SK뷰(VIEW)’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2지구의 ‘일산자이3차’가 같은 날 분양일정에 돌입한 결과 견본주택에는 오픈 첫날부터 수요자들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반면 같은 날 광주에서 견본주택을 개관한 임동 ‘중흥S-클래스·고운라피네’의 견본주택은 주말동안 방문한 방문객 수가 이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으며, 제주에서 분양한 ‘곶자왈 아이파크’ 견본주택도 간간히 다녀가는 방문객으로 썰렁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청약제도가 개편됐지만 분양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수요자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어 양극화는 계속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높은 분양가라도 입지와 상품성이 충분하다면 오히려 수요자들이 몰리겠지만, 입지와 상품성이 떨어지면 가격에 상관없이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받는 경향성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강남권은 중도금 대출도 되지 않지만 수십 대 1 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비강남권에서는 1만명이상 청약자가 몰리는 곳도 있는 등 서울의 청약 수요는 높다”면서 “서울의 경우 여전히 주변 시세가 분양가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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