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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평정’ 박항서 베트남, 아시안컵에서도?


입력 2018.12.16 08:58 수정 2018.12.16 15: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0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 분위기 고조

한국-중동 등 참가하는 아시안컵에서도 선전?

베트남은 스즈키컵 우승으로 광란의 분위기다. ⓒ 게티이미지 베트남은 스즈키컵 우승으로 광란의 분위기다. ⓒ 게티이미지

베트남 축구가 10년 만에 스즈키컵 정상에 오르면서 아시안컵에서의 선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서 전반 6분 응우옌 아인득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베트남은 1~2차전 합계 3-2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베트남의 이 대회 우승은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현재 베트남은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핫’한 팀으로 불린다. 일명 ‘쌀딩크’로 불리는 박항서의 리더십이 베트남 축구의 혁신적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참가하는 대회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U-23 감독직까지 겸직 중인 박항서 감독은 선수단에 강인한 체력과 조직력을 이식했고 그 결과 사상 첫 2018 아시안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시켰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최초 4강에 올라 4위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박항서 리더십의 절정은 이번 스즈키컵이다. 최대 라이벌인 태국이 맹주로 자리 잡고 있는 동남아 지역 축구에서 베트남은 승승장구를 거듭했고 결국 결승까지 올라 무패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재 베트남 전역은 박항서를 연호하는 축구팬들로 인해 광란의 분위기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베트남 국민들은 스즈키컵을 넘어 아시아 축구 최대 축제인 2019 아시안컵에서의 선전도 외치고 있다.

아시안컵은 아시아 축구의 양대 산맥인 동아시아(한국, 일본, 중국)와 중동 지역 팀들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로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니다. 여기에 AFC에 편입된 호주가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시안컵의 수준 또한 격상된 상황이다.

동남아 국가들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1968년 버마(현 미얀마)의 준우승이며 아직 우승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은 남베트남(월남)이 초기 대회인 1956년과 1960년, 두 대회 연속 4위에 오른 게 최대 성과다.

베트남을 스즈키컵 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 ⓒ 게티이미지 베트남을 스즈키컵 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 ⓒ 게티이미지

현대 축구에 근접할수록 동남아 축구는 아시안컵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대회인 2011년과 2015년 대회에서는 아예 단 한 팀도 본선 무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4개국이 공동 개최한 2007년 대회에서는 베트남만이 홀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이라크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구경해야 했다.

베트남은 기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D조에 편성된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라크와 조 2위 다툼이 예상되며 수월하지 않다면 3위로 와일드카드를 따내 16강에 오르는 길도 있다. 과연 베트남이 아시안컵에 어떤 성과를 낼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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