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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 '호황' 조선사, 해양플랜트는 단 1건


입력 2018.12.14 11:17 수정 2018.12.14 11:18        조인영 기자

킹스 키 1건 외 해양플랜트 '무관'…가격경쟁서 밀려

내년 상반기 프로젝트 '속속'…수주 모멘텀 기대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인 FPU(위)와 반잠수식 시추플랫폼인 TLP의 조감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인 FPU(위)와 반잠수식 시추플랫폼인 TLP의 조감도ⓒ현대중공업

킹스 키 1건 외 해양플랜트 '무관'…가격경쟁서 밀려
내년 상반기 프로젝트 '속속'…수주 모멘텀 기대


LNG운반선을 필두로 앞다퉈 수주 경쟁을 펼친 '빅3' 조선사가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에선 단 '1건'의 실적만 올리는 데 그쳤다. 오일 메이저의 투자 관망과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소극적인 수주에 그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 73억달러 중 해양 부문에서 7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적은 전무하다.

당초 대우조선은 연내 로즈뱅크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Rosebank FPSO) 수주를 기대했다. 계약 규모만 20억달러로, 수주 확정 시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하게 된다.

그러나 로즈뱅크 프로젝트 발주처였던 미국 석유업체 쉐브론(Chevron)이 지분 전체인 40%를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로즈뱅크 프로젝트 후보는 대우조선 외에 싱가포르 셈코프마린이 올라 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에퀴노르가 발주한 '요한 카스트버그'(Johan Castberg) 해양설비를 셈코프에 내준 바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2014년 이후 해양 부문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82억달러 중 해양 부문에서 31억달러를 설정했다. 대우조선이나 현대중공업 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엔 2건의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수주 낭보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올 하반기 MJ FPSO(20억달러), Block-B Platform(10억달러) 수주를 기대했지만 스케줄 상 내년 초를 기약하고 있다. 다만 상선에선 당초 목표치인 51억달러를 초과한 55억달러를 수주했고 연내 추가 수주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상선 목표치인 132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연내에도 추가 탱커 수주를 앞두고 있다. 다만 16억달러로 설정한 해양 부문에선 30% 수준인 5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따내며 2014년 11월 이후 47개월 만에 수주 소식을 알렸다. 해당 계약은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인 '킹스 키'(King's Quay) 프로젝트로 4억5000만달러 규모다.

이렇듯 빅3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계약(EPC 기준)은 올해 1건, 지난해 2건으로 상당히 저조하다. 발주사인 오일메이저의 소극적인 투자와 더불어 경쟁사들의 가격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오일 메이저들의 투자가 주춤한 것도 있지만, 싱가폴 셈코프와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실주(수주를 놓침)한 경우도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해양 플랜트 가격 경쟁 심화로 약세를 보인 것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 경쟁사들은 프로젝트 단위로 컨소시엄을 형성, 일감을 따내고 있다. 중국 코스코와 프랑스 테크닙FMC 컨소시엄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사가 발주한 아프리카 또르뚜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이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가격이 관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연간전망' 보고서를 통해 "연말까지 추가 수주가 나올 가능성이 있긴 하나 올해 뉴스화됐던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내년 상반기 중 주인을 가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내년 상반기엔 해양플랜트 수주 모멘텀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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