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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기는 비핵화 시간표…이제 시선은 '김정은 신년사'에


입력 2018.12.14 04:00 수정 2018.12.14 10:12        박진여 기자

새 협상 프레임 제시 or 핵·경제 병진노선 회귀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새 협상 프레임 제시 or 핵·경제 병진노선 회귀 가능성도

북한 최고지도자의 서울 방문, 북미 정상 재회 등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빅 이벤트가 북한의 침묵 속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대북제재 문제를 둘러싼 북미 간 기싸움이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메시지에 쏠린다.

현재로서는 제재 완화 등 확실한 보상책을 요구하는 북한과 이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부정적 인식이 더해져 북미 교착국면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착 장기화 국면에서 한미 정부가 가져야 할 정치적 부담과 북한의 경제건설 노선을 고려하면 결국 핵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문제는 북한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호응하느냐다. 미국이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간표를 제시하면서 비핵화 후속협상과 서울 방문 등 현안을 놓고 김 위원장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북한 내부 일정을 고려해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일(17일)과 조모 김정숙 생일(24일), 내년 신년사 준비로 연말 일정이 촉박하기도 하다.

북미 협상 상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대응에 주목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비핵화 메시지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한반도 정세를 전망하며 "북한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오히려 강화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히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미협상 교착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2019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비핵화 메시지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북제재 문제를 둘러싼 북미 간 기싸움이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메시지에 쏠린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대북제재 문제를 둘러싼 북미 간 기싸움이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메시지에 쏠린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지금은 강화된 대북제재에 대한 내부적 여파를 정돈·정비하는 차원에서 침묵을 지키는 것으로, 내년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협상 시스템을 정비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다소 강경하고 보수적인 대미 메시지나 새 협상 프레임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지난 두 달간 미국을 향한 직접적 공격이 거의 없고, 판을 깨겠다는 논조가 전혀 없는 점을 고려하면 대화에 임한다는 의지 자체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외신도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으로 북미 간 일어날 일을 알 수 있게 하는 중대한 이벤트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며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고, 제동이 걸린 협상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새 협상 프레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공식 폐기하고 경제 건설 총력 집중 노선을 천명한 만큼, 협상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북미 교착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김 위원장으로서는 미국의 대화 요구에 전격 응하거나, 또 다른 경우 핵·경제 병진 노선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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