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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복고열기?'…발 빠른 식품·패션업계, 뉴트로 집중


입력 2018.12.13 15:32 수정 2018.12.13 15:34        김유연 기자

내년 외식업계 트렌드 '뉴트로' 전망

식품·패션업계 선제적 대응…소비자 지갑 열기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처럼. 과거 사랑을 받았지만 추억 속에 사라진 제품들이 복고 열풍을 타고 다시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트로(Retro)'를 넘어 '뉴트로'가 대세로 떠올랐다. 레트로는 단순히 다시 돌아온 복고라고 말한다면 뉴트로는 '새로운 복고'라고 할 수 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이 만드는 새로운 복고가 뉴트로라는 뜻이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산하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내년 외식업계 3대 트렌드를 ▲뉴트로 감성 ▲비대면 서비스화 ▲편도(편의점도시락)족 확산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소비자 3000명 대상 설문조사와 올해 트렌드 분석, 20명의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꼽은 키워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패션 업계는 선제적 대응으로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단순히 추억을 살리는 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장수 브랜드에 현대적 감성을 담아 재해석을 하는 데 방점을 뒀다.

롯데제과는 새롭게 출시한 '치토스 콘스프맛' 포장에 1990년 판매 당시 쓰인 포장 디자인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90년대의 치토스를 떠올리는 파란색 패키지 디자인에 친근한 호랑이 캐릭터 '체스터'를 삽입해 치토스의 올드한 멋과 익살스러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뽀빠이우유' 제품 이미지. ⓒ삼양식품 '뽀빠이우유' 제품 이미지.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1972년 처음 선보인 국민 과자 '별뽀빠이' 47주년을 맞아 '레트로 별뽀빠이'를 리뉴얼 출시했다. '레트로 별뽀빠이' 역시 과거 패키지 디자인에 사용됐던 삼양식품 로고와 서체를 그대로 활용해 레트로한 느낌을 잘 살린 것이 특징이다. '별뽀빠이'의 디자인을 적용한 '뽀빠이우유' 2종도 출시했다.

유업계는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 마케팅으로 2030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밀크홀1937' 카페는 아이스크림과 주력 브랜드를 마케팅 하기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이다. 이곳에서는 판매되는 유제품은 옛 감성을 담기 위해 유리병에 담아 판매 중이다. 매장 오픈 이후 유리병을 구매하기 위해 일부러 매장을 방문하는 구매 고객이 늘고 있다.

유행이 순환하는 패션업계도 뉴트로 아이템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실용성을 겸비한 롱 패딩을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단조로운 무채색 중심의 롱패딩 일색에서 벗어나 복고 감성을 강조한 다양한 길이·형형색색의 숏패딩으로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더했다.

빅로고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휠라는 올 겨울 다양한 숏 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패딩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옐로나 다크퍼플 등 화려한 컬러감이 특징이다.

프로스펙스는 오리지널 라인 복고 열풍에 힘입어 올 한 해 동안 빅로고 디자인과 화려한 색상, 빈티지한 색감을 전면에 내세워 레트로 패션 시장을 선도했다. 1980년대 대표 테니스화였던 '오리지널 T'와 '오리지널 J' 등 초창기 디자인을 재현한 모델을 출시하고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헬리우스' 모델을 복각해 1020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새로운 복고로 불리는 뉴트로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경기 불황이 심해질수록 옛 향수을 불러일으키는 감성에 집착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경기 불황은 복고와 일맥상통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사람들이 불황기에 복고를 찾는 이유는 심리적인 위안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따뜻하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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