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데일리안 2018 결산] '신과함께' 쌍천만·'보랩' 열풍


입력 2018.12.24 09:08 수정 2018.12.24 16:54        부수정 기자

박스오피스 순위로 본 극장가

10위권 내 외화 강세

박스오피스 순위로 본 극장가
10위권 내 외화 강세


올해 국내 극장가에선 '신과함께' 시리즈가 쌍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신과함께'를 빼면 국내 작품 중 두드러진 흥행을 보인 작품은 별로 없다.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든 작품 중 한국 영는 네 편이다. 그나마 '신과함께' 시리즈 1, 2편이 '쌍천만'을 기록해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살렸다.

관객 수는 '신과함께'의 쌍천만 기록 덕에 한국 영화가 외화보다 많다. 지난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점유율은 국내 작품이 51.5%(1억600만명), 해외 작품이 48.5%(1억만명)를 각각 기록했다. 7년 연속 관객 1억명 돌파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포함해 올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국내·외 작품별로 살펴보자. 영진위 기준 박스오피스 20위 내 작품을 살펴보면 국내 작품과 해외 작품이 각각 11편, 9편씩 포진돼 있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는 쌍천만 흥행을 기록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는 쌍천만 흥행을 기록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쌍천만 '신과함께'

박스오피스 1위는 지난 8월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이다. 누적 관객 수는 1227만명이다. 지난해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올해만 587만명을 동원해 5위에 올랐다.

시리즈 두 편이 연달아 1000만 흥행을 달성한 건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형 프랜차이즈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해낸 셈이다.

가족영화를 표방한 '신과함께' 시리즈는 가족애와 용서 같은 보편적 주제의식에 판타지적 설정을 가미해 전 세대 관객의 공감을 이끌었다. 낯선 지옥세계를 설득력 있고, 매끄럽게 구현한 시각특수효과(VFX)는 관객들에게 '신선함' 그 자체였다. 하정우·주지훈·이정재·차태현·마동석·김향기·김동욱 등 배우들의 멀티 캐스팅도 인기에 한몫했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외하고 박스오피스 2위부터 7위까지는 외화가 점령했다. 8위는 조인성 주연의 '안시성'이다. 추석 연휴 때 개봉해 540만 관객을 동원, 손익 분기점을 넘었다.

'안시성'은 안시성을 함락시키려는 당나라 50만 대군의 침략에 맞서 싸운 성주 양만춘과 고구려군의 88일간 치열했던 전투를 담아낸 초대형 사극 프로젝트다. 영화는 전투신을 화려하고 생생하게 담아내 호평을 얻었다.

영화 '1987'은 528만명을 동원해 10위에 올랐다.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관람해 눈물을 보여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배우 조인성 주연의 '안시성'은 올해 박스오피스 8위를 나타냈다.ⓒ뉴 배우 조인성 주연의 '안시성'은 올해 박스오피스 8위를 나타냈다.ⓒ뉴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가 빛났던 '완벽한 타인'은 524만명을 모아 11위에 올랐다. '완벽한 타인'은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이 휴대폰을 올려놓고 모든 걸 공유하는 게임을 시작하면서 서로의 비밀이 밝혀진다는 내용이다. '내 휴대폰이 옆 사람에게 공개된다면?'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나가는 미덕이 있다.

'독전', '공작', '암수살인'은 506만명(12위)·497만명(13위)·378만명(15위)을 각각 동원했다.

'독전'은 아시아 최대 유령 마약 조직의 보스 이 선생을 잡기 위해 펼치는 암투와 추격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최초로 북한의 핵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남측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 간의 첩보전을 촘촘하게 그려냈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극으로, 형사가 사건을 집요하게 좇는 과정을 치밀하게 담아 호평을 얻었다.

김혜수, 유아인, 조우진 주연의 '국가 부도의 날'은 360만명을 동원해 17위를 차지했으며, 이병헌 박정민 주연의 '그것만이 내 세상'은 341만명을 모아 19위에 올랐다. 무서운 신예 김다미의 탄생을 알린 '마녀'는 318명을 모아 20위를 차지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누적 관객 1121만명을 기록했다.ⓒ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누적 관객 1121만명을 기록했다.ⓒ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퀸'의 부활…'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외화에서도 천만 관객이 들어선 작품이 있다. 한국 관객들이 사랑하는 마블 히어로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다. 1121만명을 기록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아이언맨·스파이더맨 등 히어로 23명과 악당 타노스가 우주를 관장하는 힘을 지닌 인피니티 스톤을 놓고 맞대결한다는 내용으로, 마블 히어로가 총출동해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10년간 마블 스튜디오가 쌓아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정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피니티 스톤에 담긴 비밀과 충격적인 전개가 펼쳐지면서 '어벤져스4'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반기를 강타한 외화로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퀸의 일대기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가 꼽힌다. 누적 관객 810만 관객으로, 음악 영화로는 이례적인 수치다. 올해 최고 흥행작 3위에 등극한 데 이어 '트랜스포머 3'(2011·778만 명)를 뛰어넘고 역대 개봉 외화 중 흥행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날 '보헤미안 랩소디'의 국내 누적 매출은 '퀸'의 본고장인 영국을 누르고 전 세계 흥행 수익 2위에 올랐다.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인 북미를 제외하면 전 세계 누적 수익 1위이다.

지난 10월 31일 개봉한 이 영화는 역주행 흥행을 이뤄내며 장기 흥행했다. '레미제라블'(2012·592만명)을 제치고 역대 음악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올해 개봉한 외화 중 2위 성적을 거뒀다.

비수기 극장가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었다. 이 열풍은 퀸에 대한 새로운 바람으로 사화·문화계에 전파됐다. 실제 라이브 에이드 생중계 유튜브 영상은 지난달 23일 1억뷰를 돌파했고, 방송계에서도 퀸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올해 비수기 극장가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었다.ⓒ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올해 비수기 극장가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었다.ⓒ이십세기폭스코리아

퀸의 명곡 '위 아 더 챔피언', '위 윌 락 유', '보헤미안 랩소디' 등 총 9곡을 관객들이 직접 따라부를 수 있게 가사를 삽입한 '싱어롱' 상영으로 호평을 얻었다.

4위는 언제봐도 재밌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다. 658만명을 기록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6번째 작품으로, 한계 없는 톰 크루즈의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다. 톰 크로주는 영화 홍보차 내한하기도 했다.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은 566만명을 기록(6위)해 시리즈 최고 흥행을 거뒀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544만명, '블랙팬서'는 539만명을 기록해 7위와 9위에 올랐다.

마블 히어로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박스오피스 순위로 확인됐다. 마블 최초의 빌런 히어로 베놈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베놈'은 388만명을 동원해 14위, 마블이 탄생시킨 가장 독특한 히어로 '데드풀2'는 378만명을 모아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블 히어로에 대한 국내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마블 영화는 국내 전체 관객수 1억명을 달성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코코'는 351만명을 불러들여 18위를 차지했다. '코코'는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황홀하고 기묘한 모험을 그렸다. 삶과 죽음, 이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밝고 경쾌하게 건드린 이 영화는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특유의 가족애를 뭉클하게 표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