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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거래절벽에 길잃은 '투자자금'…MMF 자금 '역대 최대'


입력 2018.12.13 14:30 수정 2018.12.13 15:48        이미경 기자

경기둔화 흐름과 주식투자 비수기겹치며 MMF로 자금쏠림 심화

올해들어 MMF 순유입액 규모 14조4538억원 육박…2014년보다↑

경기둔화 흐름과 주식투자 비수기겹치며 MMF로 자금쏠림 심화
올해들어 MMF 순유입액 규모 14조4538억원 육박…2014년보다↑


올 연말 주식시장에 거래절벽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면서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 연말 주식시장에 거래절벽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면서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 연말 주식시장에 거래절벽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면서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들어 MMF로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총 14조원으로 최대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MMF와 같은 초단기 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주식투자 비수기로서 자금유입이 더딘 이유도 있지만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갈곳없는 자금들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MMF(134개)의 순자산 규모는 87조506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 12일 기준으로 올해들어 MMF의 순유입액으로는 14조453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역시 역대 최기록인 지난 2014년 13조4526억원 보다 증가한 규모다.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미중 무역갈등과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돈을 잠깐 묻어두는 MMF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MMF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연말들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통상 12월 중순부터는 계절적인 특징으로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증시밖으로 나간돈이 단기성 자금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한달간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총 8조4245억원으로 올 들어 최저치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올해들어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 1월(15조8000억원) 보다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은 12월 둘째주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12월 말이 되면 코스피의 경우 4분기 평균 거래대금의 60%, 코스닥은 70%까지 하락한다"며 "평소보다 낮은 거래대금은 주식거래에 있어 유동성 리스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식투자 비수기인 12월 마지막주에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연말에 휴가 사용이 집중되는 투자자들의 행동 패턴외에 마지막 거래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거나 처분하는 거래를 마무리 지어야하는 제도적 요인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이외에도 4분기 들어서서 불안한 시장 흐름이 초단기성 자금유입을 더 가파르게 하는 요인으로 부각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말에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미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심화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이익 사이클도 4분기와 내년 이익 전망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심화되고 있고 불안감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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