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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전망-해운업] 통상분쟁, 환경규제, 글로벌 과잉 '삼중고'


입력 2018.12.13 11:38 수정 2018.12.13 12:30        조인영 기자
컨테이너선ⓒ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내년 글로벌 해운 시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속되는 미·중 통상분쟁에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운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SCFI는 지난 11월 9일 976.52포인트로 올해 들어 고점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달 7일 현재 SCFI는 861.55포인트로 한 달 여 만에 11.8% 떨어졌다. 유럽향 지수와 미국향 지수 모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운임은 비수기 영향은 물론 미·중 통상분쟁이 하방 압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성수기인 3분기 이후 수요가 차차 줄어들지만 무역분쟁으로 인한 밀어내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정상적으로 운임 강세가 이어졌다.

무역갈등 여파가 지속되자 화주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연말부터 시작된 운임 하락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우려도 내년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내년 인도 예정인 유럽 컨테이너선 중 절반이 1만5000TEU를 넘어서는 대형선으로 공급 과잉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건우 해양수산개발원 박사는 "올해 공급 증가율이 5% 늘어난 데 이어 내년엔 6~7% 가량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수요는 올해 9월까지 0.9% 증가하는 데 그쳐 유럽의 수급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들어오는 100척 규모의 초대형 선박 중 60% 가량이 2만TEU급 이상"이라며 "수요 둔화에 비해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운임 상승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주 역시 올해 밀어내기 물량의 기저효과로 내년 운임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급량이 유럽처럼 크게 늘어나지는 않지만 물동량 역시 적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에서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내보내는 리사이클링 물량 수출길이 막히면서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미국에서 내보내는 재활용품 물량은 전체의 5~10%를 차지한다.

2020년부터 시행되는 황산화물 규제 역시 준비가 임박하면서 국내 선사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밍, 에버그린, 머스크 등 주요 메이저 선사들이 신조 선박을 앞세워 인트라 항로로 속속 진입하면서 국적선사들이 버티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다만, 내년엔 보합 내지 안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호황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대체적으로 안정화 기조를 보였다"면서 "노선 합리화, 폐선 등 선사들 자체적으로 공급을 줄이는 노력으로 수급 밸런스를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분쟁 분위기를 보며 면밀히 대응하겠지만 화주들의 물량이 크게 빠지거나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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