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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부회장단 대거 퇴진…정의선 친정체제 본격화


입력 2018.12.12 09:49 수정 2018.12.12 11:20        박영국 기자

핵심 요직에 알버트 비어만·공영운 사장 등 정의선 수석부회장 측근 배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현대자동차그룹

핵심 요직에 알버트 비어만·공영운 사장 등 정의선 수석부회장 측근 배치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 컨트롤타워 및 주요 계열사 CEO 역할을 하던 부회장 및 사장단을 대거 교체하고 정의선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친정체제를 본격화했다.

현대차그룹은 12일 부회장 및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정 수석부회장을 제외하고도 6명에 달하는 부회장단의 퇴진 및 자리이동이다.

이들 중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담당 양웅철 부회장 및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이 고문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룹 기획조정을 맡았던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로, 현대제철 CEO였던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으로 이동하며 현역을 유지했지만 이전 보직에 비해서는 비중이 축소됐다.

6명의 부회장 중 기존 자리를 지킨 이는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노무·국내생산을 담당하던 윤여철 부회장 등 2명 뿐이다.

20여명에 달하는 사장단 중에서도 무려 5명이 현직에서 물러났다. 여승동 현대·기아차 생산품질담당 사장과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조원장 현대다이모스 사장,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김승탁 현대포템 사장 등이 고문에 위촉됐다. 현대엔지비 오창익 전무도 자문으로 위촉되며 현직을 떠나게 됐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의 경우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를 떠나 현대건설로 이동하게 됐다.

대체적으로 만 60세(58년생) 이상의 부회장·사장급 경영진이 회사를 떠나거나 비핵심계열사로 이동한 모습이다.

특히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김용환(기획조정)-정진행(전략기획) 라인의 계열사 이동으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친정체제가 본격화됨을 예고했다.

‘올드보이’들의 퇴진 및 자리 이동으로 생신 빈 자리를 채운 이들은 정 수석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우선 양웅철·권문식 부회장을 대신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부문을 이끌게 된 이는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이었던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다. BMW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 출신 비어만 사장은 정 수석부회장이 2014년 말 현대차의 고성능차 브랜드 ‘N’ 출범에 앞서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앞서 현대차는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정 부회장이 해외 경쟁사들로부터 영입한 외국인 임원들을 중용하고 있다.

현대건설로 이동한 정진행 부회장의 빈 자리는 정 수석부회장이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재임했을 당시부터 그를 보좌해온 공영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서 담당하게 됐다. 전략기획담당을 맡게 된 공 사장은 기존 홍보실장 역할도 겸직한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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