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연쇄 회담 앞두고 '우방국 외교' 나선 北…침묵 깰까


입력 2018.12.12 01:00 수정 2018.12.12 06:01        박진여 기자

리용호 등 北대표단, 베트남-시리아-중국-몽골 잇따라 방문

남북·북미 만남前 대북공조 기류 파악…협상력확보 움직임

北 외교단 성과보고 주목…김정은 결심 이번주 구체화 될까

9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소개된 시진핑 리용호 회동 장면. ⓒ연합뉴스 9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소개된 시진핑 리용호 회동 장면. ⓒ연합뉴스

리용호 등 北대표단, 베트남-시리아-중국-몽골 잇따라 방문
남북·북미 만남前 대북공조 기류 파악…협상력확보 움직임
北 외교단 성과보고 주목…김정은 결심 이번주 구체화 될까


북한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방국 외교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전략적 침묵을 이어가던 북한의 외교 행보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향후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한의 외교사령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최근 중국과 몽골 등 해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리 외무상은 지난 열흘 간 베트남과 시리아, 중국, 몽골을 차례로 방문했다.

연말 연초 중대한 한반도 정세를 앞두고 우방국과 전략적 공조를 다지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G20 계기 한·미·중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 중국의 입장에 주목됐다. 북중 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이나 북미회담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리 외무상은 김 위원장의 방남 시기와 북미 고위급회담 일정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유지한 채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최룡해 등 북측 핵심 인사 3명에 대한 미 재무부의 제재 조치에 대한 물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이 리 외무상을 통해 "패권과 외세 간섭을 거부하는 모든 국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방국 공조를 통한 입지 확보와 협상력 제고를 꾀한 것으로 읽힌다.

리 외무상이 북한에 돌아가 외교 성과 및 동향을 보고하게 되면 김 위원장의 결단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데일리안DB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데일리안DB

그동안 김 위원장은 중대 결정에 앞서 외교특사를 통해 대외 분위기를 파악해왔다. 이전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 대표단을 각각 파견해 관련 동향을 청취하고 후속 대책을 지시한 바 있다.

북측의 결단이 미뤄지는 것은 지지부진한 북미 협상 속 남북 간 주고 받을 의제와 북한 내부 일정 등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선제적 비핵화에 상응하는 미국의 제재 완화 등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미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 기존의 제재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 답방 계기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북미정상회담, 남북미 연쇄회담을 갖겠다는 구상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협상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로서는 북미 간 비핵화 문제나 제재 완화 조치를 둘러싼 여러 합의들이 잘 이루어져야만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위원장의 방문 시기가 내년이 될 경우 1~2월 중 예고된 북미정상회담 전이 될지 후가 될지도 관심이다.

북미가 완전한 비핵화와 경제협력이라는 큰 틀에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대화의 판을 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비핵화' 결단을 내릴지, 제재 완화 순서를 제시할지를 두고 막판 장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진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