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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회만으로…2030 사로잡은 '은주의 방'


입력 2018.12.12 00:00 수정 2018.12.12 08:59        부수정 기자

인기 웹툰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일주일에 한 회 40~50분 방송

올리브 '은주의 방'은 인생이 꼬인 휴직 여성 심은주(류혜영)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는다.ⓒ올리브 올리브 '은주의 방'은 인생이 꼬인 휴직 여성 심은주(류혜영)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는다.ⓒ올리브

인기 웹툰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일주일에 한 회 40~50분 방송


일주일에 한 회 방송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은 드라마가 있다. 올리브 '은주의 방'이다.

네이버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은주의 방'은 인생이 꼬인 휴직 여성 심은주(류혜영)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만화처럼 20대의 일상을 일화별로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이 드라마는 한 회의 길이도 40~50분 정도로 짧아 마치 웹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현실 밀착형 소재와 공감 가는 캐릭터로 첫 방송 이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믿고 보는 화요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은주의 방'은 올리브 첫 드라마로,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 있는 채널 시청자 특성을 겨냥한 작품이다. '비밀의 숲', '백일의 낭군님'을 기획한 소재현 PD와 배우 류혜영 등을 내세웠다. 이 밖에 연출진으로 장정도 PD와 박상문-김현철 작가가 참여했다.

장 PD는 "올해 키워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맞는 드라마"라며 "일주일에 한 번 하는 드라마가 한국에서는 정착되지 않았다.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11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 PD는 "요즘 현실이 각박하고 암울하기 때문에 은주의 방이라는 작은 공간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전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일주일에 한 회만 방송하는 게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 통할지가 걱정이었다"며 "드라마 제작비용을 낮추면서도 퀄리티를 높은 작품을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를 묻자 "은주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봐달라"며 "사랑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 등에서 성장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은주가 여러 난관을 잘 견뎌내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올리브 '은주의 방'은 인생이 꼬인 휴직 여성 심은주(류혜영)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는다.ⓒ올리브 올리브 '은주의 방'은 인생이 꼬인 휴직 여성 심은주(류혜영)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는다.ⓒ올리브

소 PD는 "주변에서 이 드라마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많이 들었다"며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만족한다. 보시는 분들이 공감하고 소소하고 재밌다는 의견을 들어서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20~30대 젊은 작가들이 대본을 쓰다 보니 현실적이라 많은 시청자가 공감한 듯하다"며 "힘든 은주에게 '작은 것부터 시작해봐'라는 마음으로 인테리어를 소재로 내세웠다. 처음부터 예산을 정하고 찍을 드라마라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작은 드라마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은주와 민석은 '남사친', '여사친' 관계다.

두 주인공의 감정에 대해서 장 PD는 "'남사친', '여사친' 감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설렘을 준다"며 "디테일한 감정에 주목하면 색다른 '남사친', '여산친'의 관계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류혜영은 전직 편집 디자이너이자 '셀프 휴직' 중인 반백수 심은주 역을 맡았다.

류혜영은 "은주를 연기하면서 나 역시 힐링했다"며 "작품을 하기 전에는 나도 취준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은주의 대사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을 보고 은주에게 공감했다"며 "이 역할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나도 나름 열심히 산다", "하루는 열심히 살기도 하고 어떤 날은 힘 빠져서 그냥 보내기도 한다"는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그는 "아무것도 안하는 것 같지만 치열하게 사는 은주의 마음을 대변했다"고 전했다.

올리브 '은주의 방'은 인생이 꼬인 휴직 여성 심은주(류혜영)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는다.ⓒ올리브 올리브 '은주의 방'은 인생이 꼬인 휴직 여성 심은주(류혜영)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는다.ⓒ올리브

류혜영은 또 "'은주의 방'에 살면서 직접 몰입하며 방을 꾸미는 재미가 있다"며 "실시간 반응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좋은 분위기 속에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민석과의 미묘한 감정에 대해선 "처음부터 김재영 씨를 편하게 생각하고 다가갔고, 재영 씨가 배려해준 덕에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면서 "실제로 '남사친', '여사친' 관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류혜영은 "내가 삼각관계의 주인공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웃은 뒤 "실제 상황이라면 '19년'이란 시간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재영은 은주의 19년 지기 친구이자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의 디자인 팀장 서민석을 연기한다.

그는 "원작 속 캐릭터보다 더 비현실적인 남사친을 만들어내고 싶었다"며 "원래 내 성격도 들어갔다. '츤데레'보다는 친절하고 베풀어주고, 배려하는 남자로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김재영은 또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있어서 캐릭터를 위해 인테리어와 관련된 부분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은주를 바라보는 감정에 대해선 "민석은 처음부터 은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했다.

박지현은 갤러리 디렉터 류혜진 역을, 윤지온은 디자인과 대학생 양재현 역을 각각 맡았다.

박지현은 "많은 분이 혜진이를 얄미워하더라. 회를 거듭할 수록 혜진이가 누군가를 시기하고, 질투할 수밖에 없는지 나온다. 연민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윤지온은 "이 드라마는 러브라인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삼각관계는 곧 풀릴 듯하다"고 했다.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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